2014 가요계, Hot 키워드 Top 4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2.25 08: 28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어젯밤 한 지상파 TV를 통해 첫 번째 연말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된 걸 시청하면서 2014년도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음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올해 대중음악계에 크게 대두된 유행의 흐름을 살펴보려 한다.
#1 콜라보 곡들, 음원차트를 지배하다
어제 열린 “2014 SBS 가요대전”는 음향 및 카메라사고, 출연자들의 멘트 실수와 기대 이하의 라이브 실력 등 생방송에 대한 준비 부족이 드러나 큰 아쉬움을 주었다. 무엇보다 8년 만에 부활한 지상파 방송사 시상식으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대상 중 한 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음원상”을 ‘썸’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소유와 정기고가 차지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히트곡이 될 확률은 해가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인기의 수명 역시 훨씬 더 길어지고 있고 있다. 먼저 2월에 발표된 ‘썸’은 상반기는 물론 2014년 내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2014년을 대표하는 노래로 가요 순위프로그램 1위 트로피를 휩쓴 후, 연말 시상식 수상의 기쁨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도 High4와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개리와 정인의 ‘사람냄새’, 산이와 레이나의 ‘한 여름 밤의 꿀’, 허각과 정은지의 ‘이제 그만 싸우자’가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또한 소유는 어반자카파의 권순일과 박용인과 함께 한 ‘틈’으로 하반기 또 한번 빅 히트를 기록했고, 오랜만에 컴백한 에픽하이와 MC몽 그리고 토이까지 다른 음악인들과 콜라보 곡들을 선보이며 대중적인 사랑을 얻은 바 있다.
#2 더욱 활발해진 아이돌 그룹의 솔로 및 유닛 활동
해외 공연과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 아이돌 그룹들의 개별적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완전체로 컴백하는 빈도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 가요계에 나타나고 있다.
빅뱅의 태양은 6월 초에 발표한 ‘눈, 코, 입’으로 큰 사랑을 받은 후 11월엔 GD와 더불어 ‘Good Boy’로 연속적인 히트 행진을 이어났고,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광화문에서’로 차세대 솔로 발라드 가수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씨스타의 효린과 소유, 포 미닛의 현아는 솔로 활동으로도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인 2014년 한 해를 보냈고, 태티서와 오렌지캬라멜 등 걸그룹의 유닛 역시 변함없는 인기를 얻었다. 엑소는 유닛 그룹 엑소-K로 5월에 선보였던 2집 미니 앨범 “중독”으로 연말 시상식 주요 상을 수상하며 인기 몰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3 가요계의 중심이 되어가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
2014년 음악 오디션 출신 가수들의 활약상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첫 앨범을 선보인 “K-Pop스타” 2회 우승자 악동뮤지션은 선배가수들과 당당히 겨룰 만큼 음원과 음반 차트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여성 멤버 이수현은 이하이와 더불어 Hi Suhyun으로 활동을 펼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랜 연습기간을 가졌던 “슈퍼스타K” 시즌 2 출신 박보람 역시 싱글 ‘예뻐졌다’로 큰 사랑을 받았고, 같은 “슈퍼스타K” 출신의 허각, 장범준, 로이킴 역시 이름에 걸 맞는 인기를 얻었다. “K-Pop 스타”으로는 여성 듀오 15& 멤버로 활약중인 박지민, 10월에 가요계 데뷔 앨범을 각각 발표한 윤현상과 버나드 박이 남성 솔로 가수로서 첫 신고식을 치렀다.
강승윤(“슈퍼스타K”)와 이승훈(“K-Pop스타”)이 주축이 된 5인조 보이 그룹 Winner는 타이틀 곡 ‘공허해’와 앨범 “2014 S/S”로 큰 사랑을 받으며 연말 가요 시상식 신인상을 휩쓸고 있는 중이다.
“슈퍼스타K6”와 “K-Pop스타4”를 통해 각종 음원들과 출연자들이 여전히 대중적인 관심을 얻고 있어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 아날로그의 상징, 가요LP의 부활
가요LP들이 2014년에 다수 발매되고 있다. 아직은 주로 소장 및 일부 팬들을 위한 이벤트적 요소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LP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지금 현역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들의 음반들을 LP화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아이유가 발표했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가 8월에 발표되어 큰 화제를 모았고, 버스커버스커의 “1집”과 에피톤 프로젝트의 “각자의 밤”도 그들의 음악을 즐겨 듣는 2030 세대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이외에도 부활(“1집”), 김광석(“네 번째”), 이적(“2적”), 이승열(“Why We Fail”), 3호선 버터플라이(“Dreamtalk”) 등 여러 가요 명반들이 LP로 부활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2015년 1월 김동률의 최근 앨범 “동행”이 발매될 예정이어서 내년에는 LP를 찾는 음악 팬들이 더 늘어나게 될 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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