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으로 가는 가수들..업계 대팽창 가능할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2.25 09: 44

 중간급 가요기획사들이 대형 기획사로 성장, 코스닥 진출에 하나 둘 성공하면서 업계 대팽창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다 탄탄한 투자로 사업 규모를 대폭 늘리고, 계획적인 운영으로 확실한 시스템을 구축해 명실상부 '기업'으로 나서겠다는 것. 지난 한해 FNC엔터테인먼트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연이어 코스닥 진출에 성공하면서, 그 다음 타자를 노리는 기획사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연예계 안에서도 워낙 '거칠었던' 업계로 꼽혀온 데다, 유행의 흐름이 제일 빨라 시스템 구축에도 애를 먹었던 가요업계는 벌써 6개의 상장-우회상장 기획사를 거느리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는 중이다. 일찍이 주식시장에 자리잡은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FNC엔터테인먼트와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코스닥에 진출했고, 웰메이드 예당도 MC몽, 걸스데이 등의 활약이 두드러져 가요기획사로 구분할 만하다.

여기에 유통 등을 겸하고 있는 CJ E&M, 로엔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 레이블까지 합치면 이미 상당수의 인기 가수들이 코스닥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볼 수 있다. 내년에는 이미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도약을 시작한 2~3개의 후발 기획사가 본격적으로 상장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코스닥 진출이 흔해지면서 가요기획사의 가장 '무서운' 고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는 중. 기존 주고객은 팬클럽과 대중이었으나 최근에는 주주를 의식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매출액을 맞추기 위해 해외 활동 비중을 늘려야 하거나, 아직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컴백일을 당기거나 당기는 척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작은 리스크에도 주가가 요동치다보니, 대중과의 솔직한 소통에도 장애가 많이 생긴다. 몸집이 커져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어렵거나, 소속 가수가 많아져 일부 가수의 경우 앨범 한번 내는 데에도 너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해 오히려 소형 기획사가 낫다는 토로도 나온다.
그러나 성장을 위해 코스닥 진출은 필연적이라는 게 업계 입장. 무엇보다 '앞을 내다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앨범 하나가 잘 안될때마다 휘청거리게 마련인 가요기획사로서는 탄탄한 투자와 계획성 있는 운영이 절실하기 때문.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진화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앨범 한장, 가수 한명 등 단기적인 성과에 따라 환경이 급변했는데, 이제 좀 더 장기적으로 보고 투자하는 게 가능해졌다"면서 "상장과 함께 고급 인력도 상당수 확보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같은 성과에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의 변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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