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3년차가 고비? ‘화재·논란’ 위기 넘은 JTBC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25 09: 38

직장인들 사이에서 ‘사회생활 3년차가 고비’라는 말이 있듯이 개국 3년차 JTBC가 2014년 여러 위기를 겪었다. 드라마 세트장 화재부터 스태프 사망, 기미가요 논란과 에네스 카야 사태까지 몇 달 사이에 수 번 장애물을 넘어야 했다.
사회생활 3년이 제일 힘들다는 말처럼 JTBC는 3년차 위기를 제대로 맞았다. ‘비정상회담’부터 ‘하녀들’ 등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 유난히 힘든 3년차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무사히 그 고비를 잘 넘겼다.
지난 3월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후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스타강사 김미경이 파일럿 프로그램 ‘나만 그런가’에, 이어 인터뷰 논란에 휩싸였던 함익병이 4월 ‘한국인의 뜨거운 네모’에 출연했다. 결국 JTBC는 강용석 등 이미지 세탁을 위한 곳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같은 달 드라마 ‘달래 된, 장국:12년만의 재회’ 스태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월 11일 새벽 5시께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통영기점에서 부산으로 내려가던 중 탑차를 타고 가던 의상 스태프 2명이 6중 추돌 사고로 숨졌다.
유독 4월에는 일이 많았다. 뉴스특보로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전하던 중, 한 기자가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여학생을 인터뷰하며 “친구가 사망했다는 걸 알고 있나”는 부적절한 질문을 던졌고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에 손석희 보도담당 사장 겸 앵커가 사과하며 논란이 수그러들었다.
이후 JTBC는 7월 ‘비정상회담’이라는 대박 프로그램을 터뜨렸지만 10월 위기를 맞았다. 10월 27일 방송에서 일본 비정상 대표 타쿠야를 대신해 일일 비정상으로 등장한 배우 다케야 히로미츠의 소개 과정에서 기미가요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제작진은 세 차례 사과했고 책임프로듀서 겸 연출자가 보직 해임됐다. 외주 음악감독과의 업무계약도 파기했다. 방송통심심의위원회는 ‘비정상회담’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
그런 와중에도 ‘비정상회담’은 진정성과 재미를 더한 토론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다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11월 2일 에네스 카야의 사생활 논란이 일었고 에네스는 ‘비정상회담’에서 하차했다. ‘비정상회담’은 연이은 논란으로 시청률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비정상회담’은 오는 1월 새 패널 투입으로 분위기 쇄신을 꾀할 예정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또 발생했다. 12일 오후 1시 23분께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에 위치한 ‘하녀들’ 촬영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사고로 세트장 내부 2층 제작부실에서 업무를 진행하던 연출부 소속의 스크립터 염 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을 거두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 1회 방송 후 발생한 사고인데다 세트장이 전소돼 이대로 드라마가 종영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지만 ‘하녀들’ 측은 1월 중 촬영재개 할 계획을 밝혔다.
JTBC는 올해 초부터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고 수없이 사과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개국 3년차를 보냈지만 적절하고 빠른 대처로 상황을 수습했다. 아직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비정상회담’이며, ‘하녀들’이며 어느 정도 마무리 돼가고 있어 2015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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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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