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강정호(27, 넥센 히어로즈)의 몸값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381만 8923달러(약 42억원)다. 지난해 338만 6212달러보다 12.78%나 오른 것이다. 2000년에서 2001년으로 넘어가면서 12.83%가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인상폭이며, 1년 뒤에는 400만 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강정호의 연봉 역시 마찬가지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와의 협상을 위해 포스팅 금액으로 500만 2015달러를 준비했다. 일반적으로 선수의 연봉 등 계약조건 역시 포스팅 금액과 비례하는 면이 있어 연봉 면에서도 ‘조용한 대박’이 있을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관건이 되는 것은 강정호를 바라보는 피츠버그의 시각이다. 강정호가 팀 내 주전 경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보거나 단순한 백업이 아닌 주전 선수의 대체자라고 본다면 몸값이 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의외로 포스팅 금액과 맞지 않는 수준의 낮은 연봉을 제시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균 연봉은 코칭스태프가 선수를 보는 하나의 판단 기준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연봉은 곧 팀 내 위상과 신분을 결정한다. 기량이 엇비슷하면 연봉으로 출전 기회가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 빅리그다. 평균을 넘어 평균 400만 달러 이상을 챙길 수 있다면 타석도 비교적 많이 보장된다.
현재까지 전망이 어둡지는 않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매체인 ESPN은 연 평균 500만 달러, 4년 계약으로는 2500만 달러까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팀 내 내야수 중 5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속단하기는 이르다.
만약 몸값을 5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없다면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가 메이저리그 평균을 조금 넘는 400만 달러 수준을 하나의 기준점으로 잡고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디 머서(유격수), 조시 해리슨(3루수), 닐 워커(2루수) 등과 경쟁하거나 이들을 뒷받침할 강정호가 어떤 금액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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