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여고 탐정단’의 진지희, 혜리, 강민아, 이민지, 스테파니 리. 이름만 놓고 보면 참 낯선 조합이다. 특히나 진지희와 혜리 외에는 대중에게 익숙지 않은 배우들이라 이들이 어떤 호흡을 만들어낼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JTBC 청춘 학원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극본 신광호, 연출 여운혁)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재기발랄한 5명의 여고생들이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을 결성해 학교 주변의 미해결 사건들을 파헤치는 학원 추리 로맨스.
지난 16일 방송된 1회분에서는 채율(진지희 분)이 전학 후 첫날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 미도(강민아 분), 예희(혜리 분), 하재(이민지 분), 성윤(스테파니 리 분)을 만나고 탐정단에 입단한 것에 이어 23일 2회분에서는 이들이 함께 똘똘 뭉쳐 본격적으로 ‘무는 남자’를 찾기 위해 수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선암여고 탐정단’은 첫 방송 전까지만 해도 예고영상에서 어디서 본 것 같지만 낯선 인물들이 등장해 기대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진지희, 혜리를 제외한 배우들이 어떤 개성, 어느 정도의 연기력을 지니고 있는지 등 정보가 많이 없어 쉽게 예상할 수 없었던 것. 특히 모델 스테파니 리는 연기자 데뷔였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막상 첫 회를 보니 여고생 5인방이 기대 이상의 케미를 만들어냈다. 배우들의 연기가 억지스럽거나 어색하지 않고 하나같이 자연스러웠다. 5인방이 모여 있을 때는 여고생 특유의 풋풋하고 상큼한 분위기가 넘친다. 한결같이 시크한 진지희, 4차원 백치미 혜리, 리더십 최고 강민아, 어리바리 귀요미 이민지, 든든한 행동대장 스테파니 리가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발산하며 만들어내는 케미는 꽤 괜찮았다. 이들의 케미가 잘 맞아 떨어지는 건 배우들이 자신의 매력과 어울리는 캐릭터를 만났기 때문. 이에 여고생 5인방의 케미가 더욱 돋보인다.
서로 티격태격 하면서 탐정단으로는 뭔가 어설프고 부족한, 그러나 그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나가면서 수사하는 모습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호흡이 잘 맞아 떨어졌다. 진지희는 어리바리하게 수사하는 원년 탐정단 멤버들을 보고 있다가 한 마디 툭 던지며 수사의 키 역할을 하고 있다. 혜리는 백치미로 예희 캐릭터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변태가 여고생들의 손목을 무는 이유가 예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가 물에 지워진다며 징얼거리고 귀여운 표정 등으로 중간 중간 상큼한 양념을 뿌려준다.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고 똑똑하게 사건을 브리핑 하지만 영 어설픈 강민아는 진지희와 가장 부딪히는 일이 많은 인물. 진지희가 탐정단을 의심하기라도 하면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시크한 진지희도 한 번에 잠재운다. 이민지는 툭 하면 넘어지는 어리바리한 인물이지만 탐정단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기지를 발휘해 도움을 준다. 컴퓨터 활용능력이 뛰어나 설명만 듣고 ‘무는 남자’의 몽타주를 그려냈다. 스테파니 리는 얼굴과 상반되는 느끼한 말투로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는다.
처음에는 이들의 호흡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방송이 시작된 후 기대 이상의 특급케미를 보여준 여고생 5인방.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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