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에서 완패를 당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보안점을 짚으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했을 경우 3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현대캐피탈이지만 오히려 아픈 점만 남긴 경기였다. 서브리시브는 계속 흔들렸고 해결사들의 몸놀림은 덩달아 둔해졌다.
서브리시브는 모든 공격의 기본이다. 리시브가 잘 되어야 다양한 공격 패턴도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올 시즌 서브리시브 성공률은 이날 경기 전까지 52.31%에 불과했다. 리그 5위 기록이다.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2세트에서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다. 김호철 감독은 주전 레프트인 박주형 대신 정성민 임동규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뚜렷한 효과를 얻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생각보다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들이 초반부터 안 됐다. 속이 좀 상한다.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코트 안에 들어가서 잘 이행이 안 됐다. 그 부분이 조금 불만족스럽다”라면서 “나머지 부분들은 괜찮았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범실이 나왔다. 우리가 따라갈 수 있었는데 스스로 맥을 끊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그리고 역시 레오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전반기에 대해서는 “케빈이 와서 나머지 선수들과 어우러져 함께 한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첫 세트 지면 무기력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하려고 하는 자세가 좋아졌다. 굳이 말하자면 그런 점들이 좋아졌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패인이 된 서브리시브에 대해서는 "다른 데는 괜찮은데 여기만 오면 이상하게 많이 준비했던 부분들이 안 된다"라고 허탈해하면서 "서브리시브가 안 되면 양쪽 날개가 죽어 경기를 이길 수 없다. 중점적으로 연습을 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불안한 감이 남아있는 것 같다. 앞으로 보완하면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미래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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