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 두 번째 위기도 잘 이겨낼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25 18: 33

개그맨 김준호가 다시 한 번 큰 위기에 봉착했다.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이어 매니지먼트사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가 공동 대표 김모 씨의 횡령과 잠적, 소속 연예인 출연료 미납 논란까지 두 번째. 김준호가 이번에도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앞서 김준호는 2009년 도박 연루 사건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때문에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1년 가까운 자숙기를 보내야 했고 대중의 질타도 끊임없이 받아야 했다. 김준호는 당시에 대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당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1년여 만에 김준호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씁쓸한 인생’ 최종회를 통해 전격 복귀했다. 절친인 김대희가 대신했던 ‘씁쓸한 인생’의 형님 역할로 어렵사리 재기했고 도박사건을 개그로 승화시키며 대중의 신뢰를 얻고자 노력했다. 그의 셀프 디스는 개그맨으로서 현명하고 재치 있는 선택이었다.

이후 김준호는 KBS 2TV ‘인간의 조건’, ‘해피선데이-1박2일’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해피투게더’와 ‘퀴즈쇼 사총사’, ‘풀하우스’ 등 프로그램, 역할 가리지 않고 출연하면서 제작진은 물론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했다.
KBS 직원처럼 일했던 김준호는 결국 그 보상을 받았다. 지난해 2013 KBS 연예대상에서 강호동 신동엽 유재석 이영자 이경규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도박 사건에 연루돼 자숙하다 복귀한지 약 3년 만의 쾌거였다.
또한 김준호는 코코의 대표로 수십 명의 후배 개그맨들을 양성했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7일 김준호는 또 한 번 절벽 끝에 몰렸다. 코코의 공동 대표 김모 씨의 횡령과 잠적, 소속 연예인 출연료 미납 논란에 휩싸였고 소속 개그맨 대부분이 계약을 해지한 것.
코코 계열사 코코에프앤비가 운영하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대표를 맡고 있던 김모 씨는 최근 실적 악화로 문을 닫고 임금 체불, 납품업체 대금 미납 등으로 압박을 받자 서울남부지방법원을 통해 파산신청을 한 후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
코코 측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CEO 김모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형사고소 했고, 김 대표의 수년간 수억 원의 횡령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를 영등포 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코코 측 관계자는 25일 OSEN에 “김준호 대표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박 연루 사건에 이어 공동대표의 자금횡령과 잠적으로 위기를 맞은 김준호. 과거 나락까지 떨어졌다 다시 올라온 그가 이번에도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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