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54점 대패의 주인공’ 삼성에게 3연패를 안겼다.
서울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0-5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2위 SK(22승 7패)는 선두 모비스(23승 6패)를 한 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최하위 삼성(7승 24패)은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지난 23일 전자랜드전에서 44-100으로 패하며 프로농구 한 경기 최다점수패배 신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삼성이 SK전에서 3연패를 당할 경우 다시 연패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컸다. 삼성 입장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선두를 노리는 SK 역시 성탄절 안방에서 결코 물러설 수 없었다.

이상민 감독은 김명훈을 선발로 세워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SK의 장신군단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최부경, 박상오, 코트니 심스 등을 막기란 쉽지 않았다. SK는 18-11로 1쿼터를 앞섰다.
삼성은 2쿼터 리오 라이온스가 10점을 뽑아내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고질적인 실책이 쏟아져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설상가상 2쿼터 종료 7분 27초를 남기고 이시준이 왼쪽 발목에 부상을 당해 코트에서 물러났다. 삼성은 27-30으로 바짝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에도 여전히 삼성은 라이온스만 바라봤다. 반면 SK는 애런 헤인즈, 김선형, 김민수 등 다양한 옵션이 있었다. 3쿼터 후반 주희정의 3점슛 성공으로 점수 차가 12점으로 벌어졌다. 삼성은 4쿼터 후반 5점차까지 점수를 좁혔다. 하지만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애런 헤인즈는 17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박상오(13점, 3스틸)와 김민수(10점, 5리바운드)도 활약이 좋았다. 901번째 경기에 출전한 주희정은 3점, 4어시스트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삼성은 라이온스 혼자 26점, 10리바운드, 3스틸로 분전했다.

한편 앞서 펼쳐진 경기서 울산 모비스는 창원 LG를 접전 끝에 102-97로 꺾었다. 23승 6패의 모비스는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11승 19패의 LG는 8위를 기록했다.
모비스가 올린 102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이었다. 모비스는 양동근(25점), 문태영(24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리카르도 라틀리프(23점, 9리바운드) 3총사가 72점을 합작해 위력을 발휘했다. LG는 문태종이 23점으로 분전했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고양 오리온스(17승 13패)는 5위 인천 전자랜드(14승 15패)를 79-74로 이기며 4위 자리를 지켰다. 이승현과 트로이 길렌워터는 각각 20점씩 득점하며 수훈갑이 됐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19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침묵했다.
jasonseo34@osen.co.kr
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