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 “올 시즌, 마지막까지 갈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2.25 18: 10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승점 3점에 만족하면서도 앞으로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IBK기업은행은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데스티니(28점)-김희진(20점)-박정아(13점) 삼각편대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조이스(39점)가 버틴 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기업은행(승점 28점)은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탈환했다.
인삼공사의 강한 저항에 고전한 경기였다. 2세트에서는 앞서고 있다 듀스를 허용해 벼랑까지도 몰렸고 3세트에서는 19-24로 뒤지던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이 감독도 “어려워도 승점 3점은 행복한 것”이라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후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승점 3점에 만족한다. 2세트 이후 선수들이 방심했다.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올 시즌은 최종, 마지막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버티고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이 매 경기 있을 것 같다”라며 어려운 싸움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김희진이 활발하게 잘 했다”라고 수훈선수를 뽑으면서 세 명의 주 공격수가 있는 것에 대한 부작용(?)도 짚었다. 이 감독은 “박정아도 초반에는 잘 풀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처졌다. 데스티니도 초반에는 굉장히 좋았는데 공을 덜 때리다보니 준비를 안 하더라. 한 팀에 주공격수 셋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건데… 선수들이 순간순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결국 그것 하나가 3~4점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시즌 초반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에 대해서는 “연습 때는 많이 좋아졌다. 다만 좋은 리듬을 만들어놓고도 우리가 흔들려서 상대가 살아나는 모습이 되고 있다”라며 보완점을 짚었다.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준 박정아에 대해서는 "아직은 근력과 힘이 부족하다. 휘말리면 발도 둔탁해진다. 오늘도 초반에는 경쾌하게 잘 때렸다. 경기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 건 감독의 욕심이다. 많이 성장했다. 기록적으로 별반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피부로 느끼는 부분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라고 감싸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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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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