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을 세운 주희정(37, SK)이 후배들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0-5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2위 SK(22승 7패)는 선두 모비스(23승 6패)를 한 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최하위 삼성(7승 24패)은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출전으로 주희정은 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901경기에 출전했다. 경기 전 김영기 KBL 총재가 직접 주희정에게 특별시상을 했다. 하프타임에는 SK 구단차원에서 주희정에게 특별유니폼과 상금을 지급했다. 주희정은 3점, 4어시스트, 1스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주희정은 901번째 경기에서 KBL 시상이 이뤄진 것에 대해 “늦게 많은 기자 분들이 도와주셔서 KBL이 시상하게 됐다. 난 지난 사람이다. 후배들 중 500경기 한 선수가 드물다. 500경기 이상 지나면 선수들에게 마케팅적인 이벤트를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주희정은 “어시스트 등 다른 기록도 있지만 (경기수 시상을 하면 후배들이) 경기수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경기할 것 같다. 그러다보면 좋은 플레이도 나올 것 같다. KBL에서 (시상식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미흡했던 것 같다. 앞으로 후배들이 좀 더 나은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챙겼다.
이날 삼성은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이 직접 주희정에게 꽃다발을 주며 전 소속선수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주희정은 “이상민 감독님께서 팀도 안 좋은 상태인데 해주셔서 정말 의외였다. 삼성은 제일 오래 뛴 친정팀이라 기분이 남달랐다. 우리 홈인데도 이상민 감독님께서 직접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전해주셨다. 정말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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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