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백'이 해피 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신하균의 죽음이 예견됐던 상황에서 열린 결말이 아니었기에 그나마 의미있는 종영이 됐다.
지난 25일 MBC '미스터백'이 종영했다. 신하균과 장나라가 다시 새롭게 사랑을 시작할 조짐을 보이는 기분 좋은 엔딩이었다. 신하균이 어딘가에서 살고 있음을 내비친다든가, 그저 남은 사람들이 신하균을 기다린다든가 하는 열린 결말이었다면, 애청자들 입장에서는 실망감이 배가됐을 것이 분명하다.
'미스터백'은 극이 진행될수록 초반 기대감을 하락 시키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시청률에서도 드러났다. 중후반 이후에 들어서는 스토리가 매회 비슷했고, 시원하게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모습으로 70대 노인에서 30대로 돌아왔다는 기가 막히는 설정을 잘 이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주로 신하균과 장나라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 모습은 매회 비슷했다. 전개는 실망스러웠으나 배우들의 열연이 이를 살렸다. 신하균은 하락세를 보이는 '미스터백'에 심폐소생을 하며 큰 폭의 하락을 막았고, 장나라와 이준, 정석원, 박예진은 신하균 곁에서 맡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렇듯 '미스터백'이 중후반 이후 실망스러운 전개를 보였으나 엔딩 만큼은 최선의 선택이 됐다. 열린 결말이었다면 '미스터백'을 챙겨봤던 애청자들에게는 다소 허무했을 것이다. 죽음이 예견됐던 신하균의 최후가 어떻게 될 것이냐를 놓고 '미스터백'을 본방사수했던 시청자들에게는 신하균과 장나라의 재회는 가장 훈훈한 결말이었다.
해피 엔딩 이후 신하균 주변 인물들의 모습을 에필로그처럼 넣은 것도 센스있었다. 주요 장면으로 써도 무방했을 이준과 박예진의 키스는 이목을 사로잡았으며, 일가 친척들이 봉사 활동을 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미스터백' 종영 후 이같은 해피 엔딩에 호평을 보냈다. 새드 엔딩 또는 열린 결말이었다면 챙겨본 입장에서 허무했을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신하균과 장나라의 달달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미스터 백'은 돈· 지위· 명예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재벌회장 70대 노인이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좌충우돌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다. '미스터백' 후속으로는 지성과 황정음 주연의 '킬미, 힐미'가 방송된다. 내년 1월 7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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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