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소라가 "tvN '미생'에 출연한 이후 왜 아빠가 퇴근 후에 술을 마시고 들어오시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강소라는 지난 23일 서울 이태원의 한 레스토랑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종영한 '미생'에 대한 소회를 푸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강소라는 '배우로서 직장인을 간접 체험한 후의 생각이 어떻냐'는 질문에 "처음에 직장다니는 분들을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는 안정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월급은 매달 얼마를 받고, 이후 승진을 한다고. 배우들은 승진도 없고, 잊혀질 수도 있고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안정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미생' 출연 이후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훨씬 일이 많이 치열하고, 이 안에서만 움직이는게 아니라 개개인의 감당해야될 업무가 너무 많았다. 훨씬 부담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호불호를 많이 표현하는 편인데, 직장인으로서는 그게 쉽지가 않았다. 공유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한 프로젝트를 해야할 때 거쳐야될 것들이 정말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이해를 많이 알게됐고, 왜 그렇게 집에 오면 수염 안깍은 얼굴로 들이밀고, 치킨을 사오고, 술 먹고 들어오는지 알겠더라"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강소라는 '종방연에서 눈물을 글썽였다고 하던데, 종영 소감이 듣고 싶다'는 질문에 "이런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종방연 때 정말 기분이 좋아서 눈물이 머금어졌다"고 답한 뒤 울컥한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흘렸다.
강소라는 한 동안 진정을 취한 뒤 "모든 작품이 비슷한 것 같다. 푹 빠져 있다가 갑자기 종영이라고 하니까 정말 아쉬웠다"며 "원래 정말 슬픈 영화를 봐도 눈물을 잘 흘리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미생' 이후 눈물이 잘 나는 스타일로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소라는 지난 20일 종영한 tvN '미생'에서 안영이로 열연, 똑똑하지만 혹독한 사회 생활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사원역을 맡아 여성 직장인들의 깊은 공감을 샀다.
goodhmh@osen.co.kr
윌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