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적생, 재활용 대박 케이스 만들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26 06: 05

올해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재활용'이었다. 원소속 팀과 재계약하지 못한 선수들이 국내 다른 팀으로 이적해 한국에서 다시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 중에서 과연 재활용 대박 케이스가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첫 스타트는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였다. 지난 7월 대체 외국인 타자로 LG에 입단한 스나이더는 '헤드샷' 후유증으로 정규시즌에는 큰 활약이 없었지만 콘택트렌즈를 끼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LG는 외국인 내야수를 필요로 하며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러자 넥센이 냉큼 스나이더를 낚았다. 팀에 부족한 좌타자로 희소성이 있었다. 넥센은 삼성 출신 투수 브랜든 나이트를 영입해 4년 동안 활약하며 재미를 봤다. 한화 출신 외야수 덕 클락도 넥센에서 2년 동안 중심타선에서 제몫을 했다. 스나이더도 그 명맥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이에 LG는 대신 넥센과 재계약이 결렬된 우완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를 영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KIA와 넥센에 이어 4번째 시즌을 LG에서 보내게 된 소사는 압도적인 스피드와 함께 넥센에서 제구력이 향상됐다는 평. LG는 과거 팀 하리칼라와 제이미 브라운 등 삼성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실패했지만 소사는 다를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 
외국인선수를 전원 교체한 롯데도 팀을 떠난 이적생 외인들로부터 역습을 받게 생겼다. 롯데는 지난 2년 동안 함께 한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전반적인 전력이 약화된 롯데로서는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를 필요로 했고, 어쩔 수 없이 유먼·옥스프링을 포기해야 하는 수순이었다. 
롯데를 떠난 두 선수는 한국에서 재취업에 성공했다. 유먼은 한화, 옥스프링은 kt의 부름을 받았다.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투수라는 점에서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안정성이 보장된다.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로 조시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로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안정 대신 모험의 리스크는 안고 있다. 
한화는 유먼뿐만 아니라 2012년 삼성에서 뛴 우완 투수 미치 탈보트도 영입하며 '재활용' 카드에 올인했다. 한국에는 3년 만에 돌아오게 된 특수 케이스로 옥스피링과 비교될 만하다. 옥스프링도 2007~2008년 LG에서 활약한 뒤 팔꿈치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으나 2013년 5년 만에 롯데 유니폼 입고 돌아와 꾸준한 활약으로 내년 시즌 kt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 
역대를 통틀어 팀을 옮겨서 수년 동안 성공한 외국인선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KIA에서 두산으로 옮겨 다승왕을 차지한 게리 레스와 다니엘 리오스 그리고 삼성에서 넥센으로 이적해 특급 투수로 자리매김한 나이트가 몇 안 되는 대박 사례로 꼽힌다. 2015년 어느 때보다 많은 외국인 이적생들이 재활용 대박 케이스를 만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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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소사-유먼-옥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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