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와 권혁이 한화로 이적한 가운데 삼성 마운드는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좌완 차우찬이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차우찬은 선발 경험도 풍부하다. 2010, 2011, 2013년 세 차례 10승 고지를 밟으며 선발 투수로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의 보직이 결정된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선발진에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차우찬 또한 "개인적으로는 항상 선발진 합류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전훈 캠프 때부터 선발이든 중간이든 경쟁이 시작된다. 선발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선발진 합류를 목표로 내세웠다.

홀드왕 출신 권혁에 이어 차우찬마저 계투진에서 빠지면 누군가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대안은 박근홍과 백정현. 류중일 감독은 "중간에서 왼손이 2명 빠지게 되는데 박근홍, 백정현 등 좌완 자원이 풍부해 공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박근홍은 고질적인 왼발목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퉁이 라이온스와의 아시아 시리즈 예선전서 깜짝 호투를 뽐내며 류중일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원래 어제 만큼 뛰어난 공을 던지는 선수다. 가능성을 믿고 데려 왔는데 왼발목 통증 때문에 제 몫을 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근홍의 올 시즌 성적은 1승 5홀드 평균 자책점 4.45. 기회만 주어진다면 한층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좌완 기대주 백정현 또한 올 시즌 3패 1세이브 1홀드(평균 자책점 5.24)를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후반기 들어 17차례 마운드에 올라 1패 1세이브 1홀드(평균 자책점 1.72)로 호투했다. 그는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구위가 더욱 좋아졌다.
그동안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백정현은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강해져 약보다 독이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즌 후반 들어 어느 정도 떨쳐냈으니 내년에도 그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필승조의 한 축을 맡는 게 백정현의 목표다.
이들에게 기회가 많아진 건 사실이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우찬의 선발진 합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근홍과 백정현의 계투진 안착이 팀과 개인 모두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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