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밴덴헐크 일본에서 정말 잘 되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2.26 14: 48

박석민(29, 삼성)은 26일 오전 한 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비활동 기간 중이라 늦잠을 즐기던 그는 졸린 눈을 비빈 뒤 메시지를 확인했다. 발신인은 릭 밴덴헐크(29).
올 시즌 평균 자책점 및 탈삼진 부문 1위에 오르며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이끈 밴덴헐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 일본 구단들의 영입 제의를 받았고 이날 소프트뱅크와 2년간 총액 4억 엔(구단 발표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밴덴헐크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오늘 소프트뱅크와 계약하기로 했다. 삼성에서 함께 했던 시간이 많이 그리울 것"이라며 "함께 멋진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도 행운을 빈다. 삼성은 앞으로도 계속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석민은 이날 오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밴덴헐크와 정이 많이 들었는데 많이 서운하다"고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석민과 밴덴헐크는 1985년 동갑내기다. 이들의 우정은 언어의 장벽도 뛰어 넘었다. 박석민은 밴덴헐크가 국내 무대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밴덴헐크가 선발 등판할 때마다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덕담을 건넸다.
밴덴헐크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어 너무도 아쉽지만 일본 무대에서도 최고가 되길 바라는 게 박석민의 마음이다. 그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더 좋은 조건으로 갔으니 잘 되길 바랄 뿐"이라며 "소프트뱅크에 (이)대호형도 있으니 밴덴헐크가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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