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4인방’ LG 취약 포지션에 도전장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2.26 16: 58

보통 한 시즌을 운용하는데 35명 내외의 선수가 필요하다고 한다. 1군 엔트리 정원은 26명이지만, 마라톤과 같은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여려 번수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 외국인선수 퇴출 등이 일어날 경우, 2군에서 보강해야한다. 그래서 선수층이 두터운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그렇지 못한 팀은 위기가 닥치면 하염없이 추락한다.
다가오는 2015시즌에는 선수층이 더 중요해졌다.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3일 휴식기가 사라졌고, 경기 수는 128경기서 144경기로 늘어났다. 야수진 베스트9과 마운드의 체력안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일정이 험난해진 만큼, 35명 이상의 선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LG 트윈스는 나름 두터운 선수층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베테랑 의존도가 높고, 야수진보다는 투수진이 두텁지만, 한 번 상승세를 타면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2년 연속 외국인선수 공백에 시달리면서도, 어떻게든 극복했다. 1군에 구멍이 생기면, 2군에서 올라온 신예선수가 깜짝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여전히 답이 보이지 않는 자리들이 있다. 2년 연속 포수 한 명으로 시즌을 치렀고, 3루 또한 토종 선수로는 계산이 안 서는 상황이다. 스피드와 넓은 수비범위, 그리고 송구능력을 모두 갖춘 어린 외야수도 보이지 않는다. 주전 포수와 3루수, 그리고 외야수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곧바로 적색경보가 울린다.
이미 LG는 2015시즌 전력구상을 마쳤다. FA시장에서 철수했고, 외국인선수 3명을 확정지었다. 그런데 변수가 남아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유강남 김재율 윤정우 서상우가 1군 진입 도전에 성공한다면, 선수층은 훨씬 두터워진다. 유강남이 포수, 김재율이 3루수, 윤정우와 서상우가 외야수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강남은 2012시즌 스프링캠프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1시즌 2군 주전포수로 도약했고, 빼어난 하드웨어와 도루저지 능력을 통해 전임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2년 전 임찬규와 1군 무대 최연소 배터리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유강남은 경험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고, 2012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했다. 부상으로 인해 상무에서 포수마스크를 쓴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전역을 앞두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지난 6월부터 경기에 나섰다. 감량에도 성공, 신체적으로도 1군 복귀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선 차명석 총괄코치로부터 “많이 성장했다. 훈련에 참가한 포수 중 가장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재율 역시 2012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초반 주전 3루수였던 정성훈이 체력안배를 위해 선발출장하지 않을 때마다 3루수로 출장, 2012년 5월 2일에는 류현진을 상대로 프로 통산 첫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2012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에 입대했고, 2014시즌 퓨처스리그서 타율 3할3푼8리 8홈런 50타점 OPS .980으로 활약했다.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도 참가해 2015시즌 1군 무대를 바라봤다. 내년 주전 3루수로 한나한이 낙점된 상황이지만, 한나한도 체력 안배가 필요한 나이다. 김재율이 두 번째 3루수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선발출장 기회는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다.
윤정우와 서상우 모두 상무에서 맹활약했다. 2014시즌 퓨처스리그서 윤정우는 35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4리 4홈런 12도루 OPS .942, 서상우는 76경기 타율 3할6리 7홈런 48타점 OPS .857을 찍었다. 서상우는 2013시즌에는 79타점을 올려 북부리그 타점왕을 차지하기고 했다. 비록 윤정우는 무릎 부상으로 2014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수술과 재활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한 상태다. 충분히 내년 전지훈련에 나설 수 있을 전망. LG는 내년초 1군이 애리조나로, 2군은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윤정우가 운동능력을 100% 회복한다면, 공수주 모두에서 LG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LG는 2013시즌 문선재, 2014시즌 백창수가 군전역 후 LG로 돌아와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2012년 겨울 공익근무를 마친 정찬헌도 2013시즌 1군 마운드에 올랐고, 2014시즌 불펜진의 핵으로 자리했다. 퓨처스리그서 보인 활약과 최근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유강남 김재율 윤정우 서상우 또한 얼마든지 1군 선수로 올라설 수 있다. 군전역 4인방의 도전이 LG를 더 강하게 만들지 주목된다.
drjose7@osen.co.kr
서상우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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