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연속 월급 미지급...인천의 우울한 연말연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2.26 17: 07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2개월 연속 선수와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하면서 우울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인천의 한 관계자는 26일 OSEN과 통화에서 "재정 악화로 지난 달에 이어 이 달에도 선수와 직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천의 급여 지급일은 매월 25일이다. 하지만 성탄절 휴일이 하루 지난 26일에도 끝내 월급은 들어오지 않았다. 선수와 직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의 한 선수는 "나는 그나마 괜찮지만 처자식이 있는 선수들이 정말 힘들어 한다"면서 "2달째 월급 미지급에도 감감무소식이라 더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연말연시라 돈 들어갈 데가 많아 부담스러워 집에만 있었다. 크리스마스도 집에서 보냈다"면서 "구단의 재정 악화로 동료들의 이적 얘기도 들려오고 있어 내년에 상황이 더 안좋아질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악화뿐만 아니라 봉길매직이라 불리던 김봉길 감독도 해임됐다"면서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됐던 이임생 감독과도 계약이 결렬된 것으로 안다. 연말연시인데 안 좋은 소식 뿐"이라고 탄식했다.
인천은 지난 19일 계약기간이 1년 남은 김봉길(48)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해임했다. 한 언론이 일방적인 해임 과정을 보도하면서 비난을 받았지만 인천 관계자는 "사전에 이미 김 감독과 수 차례 대화를 나눴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후임 물색 과정도 시끄러웠다. 인천은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던 이임생(43) 감독과 끝내 계약에 실패했다. 인천은 "구두 계약에 합의했던 이임생 감독과 연봉문제 등 세부사항이 맞지 않아 계약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이 뼛속까지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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