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기 전 무적선수 면한 댄 어글라. WSH와 계약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2.27 02: 34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워싱턴 내셔널스가 27일(이하 한국시간) 내야수 댄 어글라와 마이너리그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어글라는 내년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하게 된다.
어글라로서는 지난 8월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방출 된 후 5개월이 다 되어서 새로 찾게 된 소속 팀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방출 되기에 앞서 7월 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015시즌 연봉 1,300만 달러를 지불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방출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06년에 올스타에 선정 된 것을 비롯,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2루수로 실버슬러거상(2010년)을 받았던 어글라가 이렇게 궁한 처지가 된 것은 당연히 최근의 성적과 관계 있다.

2011년 1월 어글라는 석 달 전 트레이드 돼 새 소속팀인 된 애틀랜타와 5년 6,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1,300만 달러를 받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계약 첫 두 해는 그런대로 기대를 채워줬다. 타율이 전 소속 팀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에 비해 떨어지기는 했으나 선구안 덕에 출루율은 그런대로 이전의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3년 들어와서 타율이 급전직하를 겪었다. 2012년만 해도 .220이었으나 .179로 떨어졌다. 실버 슬러거상을 수상했던 2010시즌의 .287에 비하면 1할 이상이 떨어졌다. 반면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경우는 늘어났다. 2012년 26.7%로 데뷔 후 가장 많더니 2013년에는 31.8%로 처음 30%를 넘었다.  지난 시즌에도 29.3%였다. 
결국 애틀랜타는 어글라가 2014시즌에서도 48경기에서 1할 대 타율(.162)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2015시즌 연봉을 부담하기로 하고 방출했다. 어글라는 이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뒤 메이저리그에 승격 돼 4경기에 출장했으나 12타석에서 한 개의 안타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8월 1일 어글라에게 지명할당을 통보했고 어글라는 마이너리그로 돌아가는 대신 FA가 되는 길을 택했다. 하지만 워싱턴이 이날 계약하기 전 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워싱턴 마이크 리조 단장과는 인연이 있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드래프트 11라운드에서 어글라를 지명했을 때 애리조나의 스카우트 책임자가 리조였다. 어글라는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하고 룰 5 드래프트에 의해 2005년 플로리다 말린스에 지명 된 다음에야 메이저리그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워싱턴은 현재 확정된 2루수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지난 시즌 2루수로도 28경기에 나섰던 앤서니 랜든은(2013시즌에는 2루수로 81경기 출장) 내년에는 3루에 고정된다. 2013년까지 주전 3루수였던 라이언 짐머맨은 1루수로 나서게 된다. 지난 시즌 89경기에 2루수로 출장했던 대니 에스피노자가 가장 유력한 주전 2루수 후보이지만 지난 시즌 114경기에서 .219/.283/.351/.634를 기록했을 정도로 타격에 기대를 걸기는 힘든 형편이다. 유틸리티맨 케빈 프랜드슨의 역할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지난 시즌 2루수로는 13경기 출장)이다.
워싱턴으로서는 어글라가 최근 두 시즌에서 보였던 극심한 타격부진에서 벗어난다면 충분히 메이저리그 출장 기회를 줄 만한 상황인 셈이다. 내년이면 35세가 되는 어글라가 나이까지 극복해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변수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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