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ESPN의 버스터 올리 기자가 27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이색적인 기록들을 모아봤다. 이색적이기는 하지만 진기명기나 세상에 이런 일이 수준은 아니다. 보통 접할 수 있는 기록들이기는 하지만 다시 한 번 보면 재미 있는 그런 것들이다.
1. LA 에인절스 개럿 리차즈- 메이저리그 최저 장타허용율 .261
이것은 리차즈가 메이저리그 타자 전부를 멘도사 라인으로 유명한 마리오 멘도사로 만들어 버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멘도사의 개인 통산 장타율은 .262였다. 타자들은 리차즈의 컷 패스트 볼 공략에 애를 먹었고 반대로 리차즈가 던지는 컷 패스트 볼이 얼마나 위력적인가를 말해주기도 한다.

2. 콜로라도 로키스- 홈경기 팀 OPS .902로 메이저리그 1위. 원정경기 OPS는 .636으로 29위
콜로라도의 제프 브리디치 신임 단장에게 이것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던져졌다. 다른 팀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콜로라도와 트레이드 등을 할 때 이런 숫자를 얼마나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하는지가 문제다.
지난 시즌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홈에서 OPS 1.246을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는 .811이었다. 이것이 오직 콜로라도의 홈구장이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툴로위츠키의 부상이 잦은 것도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의 영향인가? 만약 콜로라도가 아닌 다른 팀에서 뛴다면 부상은 줄어드는 대신 기록 역시 떨어지게 될까?
어쨌든 콜로라도의 이런 팀 기록은 다른 구단들이 콜로라도 선수들을 평가할 때 꼭 고려해야 되는 측면인 것은 분명하다.
3. 신시내티 레즈 데빈 메소라코 – 득점권 상황에서 17개의 장타와 볼넷 16개. 삼진 22개
신시내티의 부진과 함께 메소라코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였다. 포수로서 113경기에서 50개의 장타를 날렸고 OPS는 .839였다. 이것은 정말 뛰어난 성적이다.
4.텍사스 레인저스 - 62개의 팀 퀄리티 스타트로 메이저리그 최저
다른 말로 하면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한 경기가 100경기였다는 의미다. 이기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 수 있다.
5.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원정경기 타석 중 1/3 삼진. 메이저리그 최다 타이.
원정경기 308 타석에서 103번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몇몇 투수들이 높은 쪽으로 들어오는 빠른 볼에 트라웃이 약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트라웃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6.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투수진 - 88개의 몸에 맞는 볼로 단연 1위
피츠버그 투수들은 2013년에도 몸에 맞는 볼 1위였다. 이들은 볼 넷에서 전체 10위였는데도 몸에 맞는 볼 만큼은 아낌없이 던졌다. 지난 시즌에도 볼 넷은 9번째였다. 이것은 투수들이 몸 쪽 볼을 던져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 외에 보복성 피칭과도 연관이 있다. 지난 시즌 10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한 앤드류 매커친을 비롯, 메이저리그에서 몸에 맞는 볼 상위 26위 안에 피츠버그 타자들이 3명 포함 돼 있다.
7.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느림보 3팀
볼티모어 오리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순으로 팀 도루수가 적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는 가장 잘 달리는 캔자스시티 로얄즈였다.
8. 미네소타 트윈스 투수진 -4년 연속 메이저리그 팀 탈삼진 꼴찌
30개 구단이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불가능할 것 같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결국 미네소타는 파워피처가 필요하다.
9. 마이애미 말린스 헨더슨 알바레스 – 타자당 평균 투구수 3.38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인 타자 중 한 명인 파블로 산도발이 지난 시즌 기록한 타석 당 투구수는 3.53이었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알바레스가 마운드에 서면 상대 타자들은 모두 산도발 보다도 더 적극적인 타자가 됐던 셈이다. 알바레스는 지난 시즌 BB/9= 1.6이었다.
10.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튜브 – 타석당 맞은 3.11 개의 투구. 메이저리그 최소.
볼을 많이 본다고 잘 치는 것은 아니다. 알튜브는 지난 시즌 225개의 안타와 타율 .341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11. 휴스턴 애스트로스 댈러스 카이킬 - 36개의 병살타구 유도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그라운드볼 유도 비율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최고인 63.5%였다. 2013시즌 55.8%에 비해서도 많이 향상 됐다. 12승으로 메이저리그 데뷔(2012년)후 처음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12.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카를로스 카라스코 – 자신의 마지막 선발 10경기 평균자책점 1.43
모집단이 작기는 하지만 카라스코가 200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44경기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6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사이 카라스코는 246이닝을 던지면서 87개의 볼 넷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69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11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78개도 기록했다.
2013년 코리 클루버가 다음 시즌 사이영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카라스코 역시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선수가 달라졌다. 내년 시즌 엄청난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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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타율, 최다안타, 도루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튜브. 타석당 3.11개의 투구만을 맞이한 것으로 집계 돼 메이저리그 최소를 기록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