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구로다, MLB 떠난다…히로시마 복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27 06: 01

'자기관리의 대명사' 구로다 히로키(39)가 메이저리그를 떠난다. 8년 만에 친정팀 히로시마 도요카프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로 복귀한다. 
일본 은 27일 '구로다가 8년 만에 히로시마로 복귀했다. 연봉 총액은 4억엔 이상으로 27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뉴욕 양키스와 1년 계약이 만료돼 FA가 된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과감하게 친정팀으로 돌아갔다. 
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구로다를 영입하기 위해 복수의 구단이 경합을 벌였다. 하지만 구로다는 거액의 제의를 박차고 자신을 키워준 히로시마에서 야구인생의 집대성을 장식하는 길을 택했다. 의협심이 넘치는 결단이다'고 전했다. 

은 '히로시마는 양키스에서 FA가 된 구로다에게 뭍밑 협상을 계속해 왔다. 11월 초 귀국한 구로다와 3번이나 접촉하며 복귀를 바라는 마음을 꾸준하게 전달했다. 이달 중순 3번째 만남에서 구로다의 마음이 기울었고, 최종적으로 총액 4억엔이 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고 있는 구로다도 26일 마음을 굳히고 히로시마 구단에 직접 연락했다. 
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구로다에게 연봉 1800만 달러를 준비하는 등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구로다는 더 늦기 전, 힘이 있을 때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결단을 내렸다. 오가타 고이치 감독 체제에서 24년 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는 히로시마에 구로다는 천군만마다. 
구로다는 지난 1996년 드래프트 2순위로 히로시마에 입단했다. 1997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2001~2007년 사이에 6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히로시마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2005년 15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하고, 2006년에는 평균자책점 1위(1.85)에 올랐다. 일본 11시즌 모두 히로시마에서만 활약하며 271경기 103승9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2007년 시즌을 마친 뒤 FA 권리를 행사한 구로다는 LA 다저스와 3년 총액 3530만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2008~2011년 다저스, 2012~2014년 양키스에서 7시즌 통산 212경기 79승79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특히 장기계약을 맺을 수 있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1년 단년계약을 자청해 스스로 벼랑 끝 승부를 펼치며 귀감이 됐다. 
올해도 구로다는 32경기에서 199이닝을 던지며 11승9패 평균자책점 3.71로 활약했다. 양키스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타임을 치렀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가 부족한 게 아쉬웠지만 내구성을 증명했다. 여러 구단의 러브콜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메이저리그 생활을 더 이어갈 수 있었지만 그는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구로다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히로시마 덕분이다. 언젠가는 돌아가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일본에 돌아가면 히로시마밖에 없다. 돌아가게 된다면 힘이 있을 때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일본 복귀설이 나왔고, 결국 친정팀 히로시마로 금의환황했다. 내년이면 만으로 마흔살이 되는 구로다가 친정팀 히로시마에서 못다 이룬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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