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음악, 다시 '주인공' 될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2.27 11: 33

90년대 음악이 다시 주류 편입을 노리고 있다.
일레트로닉 음악이 대세를 이루기 전, 가요계를 휩쓴 90년대 스타일이 20년만에 다시 돌고 돌아 다시 '대유행'을 노린다.
가요계는 90년대 음악이 30대에게 주는 강력한 향수와 10~20대들에게 통하는 신선함에 주목하고 있는 중. 가요를 가장 열성적으로 소비한 것으로 풀이되는 현재 30대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면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tvN '응답하라' 시리즈와 지오디, 플라이투더스카이, 서태지의 컴백에서 30대의 힘은 입증된 상태.

이를 가요계로 연착륙 시키는 게 다음 과제. 일레트로닉 음악의 하향세를 예측하는 전망은 많았지만 어쿠스틱 말고는 대안을 찾지 못했던 가요계가 90년대 댄스 음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용감한 형제는 아예 90년대 댄스 음악의 부활을 모토로 새 그룹을 기획했다. 현재의 일레트로닉 중심의 아이돌 '판'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그는 이 '판'을 엎고, 90년대 스타일의 신나는 댄스 음악을 주류로 편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2015년판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을 표방한 그룹 원펀치를 내년 초 선보일 예정. 듀스의 계보를 이어받는 음악과 최신 트렌드를 얼마나 좋은 비율로 섞어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에 앞서 MBC '무한도전-토토가' 특집은 90년대 스타일이 현재 20대들에게 어떻게 소비될 것인지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90년대 인기 가수들이 다수 참석해 당대 최고의 히트곡을 선보이는 공연을 마련한 '토토가'는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중. 방송이 끝나면, 출연 곡들이 다시 음원차트 역주행에 성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는 상태다.
만약 이 곡들이 현재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내년 가요계 트렌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관계자는 "20년이면 유행이 돌고 돌아서 다시 돌아올만한 시간이 된다"면서 "특히 여전히 대중문화의 강력 소비층으로 군림하고 있는 30대들의 향수는 강력한 동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90년대 스타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