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토토가' 진짜 시간을 돌려놨다..신나는데 아련해[종합]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2.27 19: 45

MBC '무한도전-토토가' 진짜 시간을 90년대로 돌려놨다.
27일 방송된 '토토가' 본공연은 오랜만에 재회해 눈물을 흘리는 가수부터, 90년대 스타일을 재현한 방청객, 드디어 시작된 본공연까지 굉장히 신나고 웃긴데, 이상하게 짠하고 아련한 방송이었다.
'무한도전'은 90년대 스타일의 자막과 무대 세트, 360도 회전 카메라까지 준비해 당시를 충실하게 재현했다.

방송은 90년대 스타들의 입장부터 시작됐다. 방송국에 도착한 가수들은 서로 이름을 외치고 부둥켜 안으며 반가움을 표했다.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눈물이 왈칵나는 순간이었다.
한동안 활동을 쉬었던 MC 이본의 눈물은 진짜 사무치는 그리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90년대 음악 방송을 수놓으며 늘 함께 했을 이들은 20년만에 다같이 또 한 무대에 서서 남다른 감회를 고백했다.
특히 김현정의 '멍' 가사를 인용해 "시간을 돌려놔 진짜"라고 한 유재석의 말투는 진심으로 그때를 그리워하는 말투였다. 가수들은 무대를 꾸미기도 전에 "울컥울컥 하는 거 같다"고 고백했는데, 특히 오랜만에 무대에 선 이본과 슈의 눈물은 강력했다. 
관객들은 90년대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H.O.T 팬클럽 우비를 입고 오는가 하면 핑클의 토시 패션, HOT의 두건 패션, 이정현의 손가락 마이크 등을 그대로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 정준하, 이본이 함께 꾸민 철이와 미애 무대로 시작한 공연은 여전히 카랑카랑한 이본의 목소리만큼이나 활기 넘쳤다.
첫 무대는 18년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선 터보였다. '나 어릴 적 꿈'의 격렬한 안무로 시작해, '러브 이즈', '화이트 러브'로 이어지는 공연은 열광 그 자체였다. 체력의 한계가 온듯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김정남의 춤과 특유의 고음으로 향수를 자극한 김종국의 노래까지, 굉장히 신나면서 굉장히 아련한 느낌으로 독특한 감정을 자아냈다.
무대에서 내려온 두 사람은 흥분을 못 감추며 "목이 바짝바짝 탄다", "시즌2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번째 무대는 김현정이었다. 첫 곡은 시원시원한 고음으로 그를 스타덤에 올려줬던 '그녀와의 이별'이었다. 이어 '멍'의 무대는 '돌려놔' 안무로 모두가 하나가 됐다. 김현정은 "노래가 나오는데 소름이 끼치기 시작하면서, 잘해야겠다고 주먹을 꼭 쥐고 했다"고 말했다.
세번째는 SES였다. 세 아이의 엄마에서 SES 막내로 돌아온 슈의 감동은 시청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첫 곡은 '아임 유어 걸'. 유진 역할을 맡은 서현이 도입부를 열고, 상큼해진 슈와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가진 바다의 모습으로 시선을 한번에 휘어잡았다. 두번째 곡은 '너를 사랑해'. 화이트 의상을 입고 상큼한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에 모두가 감탄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멤버들은 연신 눈물을 쏟았다. 바다는 "다음에는 유진도 꼭 같이 하고 싶다"고 했고, 슈는 "이제 워밍업이 됐는데, 내려오려니 너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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