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부자가 '불후의 명곡' 송년특집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송년특집에서는 '배우들의 특별한 외출'로 배우들이 평소 애창하는 곡들로 무대를 선보이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강부자가 421표를 얻으며 418표의 최정원을 제치고 최종우승 자리에 올랐다.
'배우특집'에는 강부자, 임하룡, 박영규, 최정원, 전미선, 손준호, 유민상, 김준현이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첫 번째로 박영규가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선곡해 열창했다. 40년 동안 성악가를 꿈 꾸고 2년간 레슨을 받은 박영규는 자신 있는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전문 성악가 못지않은 뛰어난 발성과 무대를 선보여 명곡 판정단의 환호를 받았다.
전미선과 손준호가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 박선주의 '귀로'를 불렀다. 데뷔 26년 만에 처음으로 방송에서 노래하는 전미선은 목소리가 파르르 떨릴 만큼 극도로 긴장했지만 전미선은 손준호와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선보이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그러나 박영규가 394표로 전미선과 손준호를 제쳤다.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임하룡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선곡해 열창했다. 개그맨이었을 때 재치 넘치는 모습,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무게감 있게 연기하는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임하룡은 무대 중반 혼자 블루스를 추고 무대 앞으로 나가는 등 무대를 진정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느낌을 한껏 살렸지만 박자를 놓치는 모습을 종종 보여 결국 박영규가 2승을 했다.
이어 최정원은 네 번째로 무대에 올라 '뮤지컬 메들리(부제: 뮤지컬 배우의 삶)' 무대를 선보였다. '뉴욕 뉴욕'부터 '지킬 앤 하이드', '시카고', '맨 오브 라만차', '맘마미아' 등 뮤지컬 종합선물세트를 보는 듯 했다. 결국 최정원이 418표를 얻어 박영규를 제치고 1승을 거머쥐었다.
다섯 번째 무대는 김준현, 유민상이 심신의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선곡했다. 김준현과 유민상은 심신의 권총 춤을 그대로 재연하고 희극배우답게 아이디어 넘치는 콩트까지 가미해 유쾌한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최정원이 2연승을 이어나갔다.
마지막 여섯 번째로 강부자가 나미의 '슬픈 인연'을 선곡했다. 무대 전 "올해엔 김자옥 생각에 이 노래가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한 강부자는 두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고 김자옥을 그리는 듯했다. 무대 도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며 눈물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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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