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모던파머'(극본 김기호, 연출 오진석)가 지난 27일 종영했다. 20회 동안 톡톡 튀는 캐릭터와 유쾌한 전개를 보여준 '모던파머'는 재치있는 결말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좌절하던 청춘이었던 민기(이홍기)와 친구들은 배추농사를 통해 음악과 사랑, 건강 그리고 자신감을 찾았다. 상은(박진주)의 기지로, 정치인 비자금 사건과 관계된 록밴드 4인방의 영상은 지상파 뉴스에 소개됐고, 이를 계기로 음반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 그들의 소원대로 앨범을 출시하고, 콘서트도 개최했다.
민기는 윤희(이하늬)에게 뒤늦게 사랑을 고백했다. 아들 민호(황재원)의 친부 현석(이재우)을 따라 해외를 가려던 윤희는 민기 곁에 머물렀다. 수연(민아)는 한철(이시언)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깨달았다. 한철의 병세가 호전되면서 두 사람은 행복한 연인으로 시작을 알렸다.

1년 후에도 민기와 한철은 하두록리에 살며 각자의 연인과 사랑을 이어갔다. 혁은 의사로 돌아갔고, 기준(곽동연)은 화란(한수현)을 위해 중국 연변에서 불법체류자로 살았다. 록밴드4인방 외 마을 사람들 모두 사랑을 찾았다. 상득(서동원)과 미영(정시아), 순분(오영실)과 인기(김병옥)는 부부로 연을 맺었다.
'모던파머'는 마지막까지 웃음을 줬다. 1집 앨범이 실패한 민기는 참치가 고액에 팔린다는 뉴스에 솔깃했다. 그는 친구들을 설득해 이번에 바다로 향했다. 그들의 배는 초라했지만, 거대한 크기의 참치가 배 위로 뛰어올랐다. 물론 컴퓨터그래픽(CG)였다. '현대 농부'가 아닌 '현대 어부'의 시작이자, 포기를 모르는 청춘의 모습이었다.
시청률 면에서 '모던파머'는 성공이라 부르기 어렵다. 하지만 도전적인 시도는 유의미했다. 이른바 '막장' 요소를 배제하고, 신선한 캐릭터와 만화적인 연출로 청춘들의 발라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여기에 맞물려 미혼모, 불법체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주인공으로 끌어왔고, 하두록리에서의 생활을 아기자기하게 담아내며 농가의 현실을 반영했다. 과장된 리액션과 CG 등이 등장했지만, 마냥 가볍지 않았던 이유다.
이처럼 '모던파머'가 건강한 드라마로 남은 데는 젊은 배우들과 제작진의 공이 컸다. 김기호 작가는 tvN '푸른거탑'에 이어 익살스러운 이야기꾼임이었고, 수연 역의 권민아나 화란 역의 한주현 등은 '모던파머'의 발견이었다. 이하늬는 촌부(村婦)로 분해 감정 연기부터 코믹 연기까지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모던파머' 후속으로는 200억 상속을 둘러싼 한 가족의 좌충우돌 상속쟁탈전을 담은 '떴다 패밀리'가 2015년 1월 3일부터 방송된다.
jay@osen.co.kr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