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학교’ 바비킴, 눈물도 정도 귀여움도 많은 아저씨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28 06: 53

가수 바비킴, 보면 볼수록 귀여운 아저씨다. 거기다 눈물도 많고 정도 참 많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욱’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욱바비’라는 애칭까지 얻었던 그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17살 아이들보다 더 귀여운 의외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는 성동일, 윤도현, 강남, 남주혁, 바비킴, 징고, 이종혁의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에서 축제를 즐긴 후 학교를 떠나는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바비킴은 고대부고 첫 등교부터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절친인 윤도현이 손을 잡고 학교로 데려가는 모습은 영락없이 엄마 손을 잡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바비킴은 삐치기도 하고 욱하는 모습을 보여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줄 거라 예상했지만 전혀 다른 면모를 드러낸 것.

이날도 바비킴의 어리바리하고 귀여운 매력이 빛을 발했다. 학교축제를 앞두고 윤도현이 뮤지컬 연습 때문에 조퇴하면서 장기자랑 준비를 모두 바비킴에게 맡기고 도망갔다. 갑작스럽게 큰 과제를 안게 된 바비킴은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어쩔 줄 몰라 했고 계속 “뭐 하지?”라는 말만 했다. 결국 윤도현이 밴드를 하자고 제안했고 자신의 집으로 밴드 멤버들과 윤도현을 초대해 연습했다.
바비킴은 윤도현이 아이라이너로 스모키 화장을 하자는 말에 밴드 이름을 단순히 ‘아이라이너’라고 하자고 했고 이어진 연습에서 바닥에 누운 채 기타를 연주하는 모션을 취하는 등 딱 고등학생 같았다.
다음 날 축제에서 바비킴의 ‘귀요미’ 매력이 폭발했다. 바비킴은 윤도현이 그려주는 대로 아이라이너 메이크업을 받았고 “더 귀신처럼 만들어야 돼”라며 직접 아이라이너를 들고 화장을 하고는 친구들에게 자랑했다. 또한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구레나룻까지 그렸고 미간에 점까지 그려 정동남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뿐 아니라 바비킴은 무대에 오르기 직전 가발까지 쓰고 쫄티를 입고는 크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MBC ‘나는 가수다’에도 출연했던 그가 고등학교 축제에서 그에 못지않은 긴장감을 보인 것. 바비킴은 인터뷰에서 “‘나는 가수다’에도 나갔는데 속으로 ‘너 이런 무대 많이 서봤지’라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해 더욱 웃겼다.
이어진 무대에서 바비킴은 자신을 완전히 놓은 듯했다. 장난감 기타를 맨 채 마치 인도 여자 같은 외모를 뽐내며 헤드뱅잉을 했다. 얼마 전 KBS 2TV ‘스케치북’에서 선보였던 ‘억수르’ 분장만큼 웃겼다.
그러다가 이별의 순간이 왔을 때는 또 정 많은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줬다. 장난스럽게 축제 때 썼던 가발을 쓰고 교탁으로 나갔지만 친구들이 준비해준 케이크와 롤링페이퍼를 보고 감동했다. 3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비킴은 친구들에게 크게 정이 들어 있었다. 얘기를 하다가 울컥 했고 겨우 눈물을 참고 “너무나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진한 우정과 애정을 내비쳤다. 인터뷰에서도 “3일 밖에 안 지났는데 왜 이리 찡했는지. 애들 보면서 감정이 왔다갔다했다”며 “헤어지기 싫었고 고맙고 내 자식과 친구, 형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넘치는 기운을 얻어서 가기 싫었다”고 말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참 정이 많고 따뜻한 남자였다. 42살의 나이에 아들 같은 아이들과 함께 스스럼없이 지내고 장난치고 먼저 다가가서 친해지려는 바비킴은 훈훈한 ‘형’ 같았다. 여기에 귀엽기까지 한 바비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또 한 번 출연하길 ‘강추’한다.
kangsj@osen.co.kr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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