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족끼리’ 유동근, ‘기승전가족’인 우리 아버지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2.28 07: 00

‘가족끼리 왜 이래’ 유동근. 우리 아버지 가슴 속에는 그저 가족밖에 없었다. 24시간 내내 가족만 생각하고 아픈 와중에도 오로지 가족들이 함께 하는 걸 바랄 뿐이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전창근) 38회분에서는 순봉(유동근 분)이 가족들에게 불효소송 여섯 번째 합의조항으로 동생 순금(양희경 분)과 ‘클럽가기’를 내놓고 황당한 제안에 경악한 가족들이 매일 모여 ‘클럽’ 섭외에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순봉은 우리네 아버지와 모습과 같았다.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자신의 병을 알리지 않고 형제들과 며느리, 사위 모두 같이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아버지 순봉의 얼굴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불효소송을 한 것, 협의조항으로 ‘클럽가기’를 내놓은 것. 모두 가족을 위해서였다. 특히 이날 ‘클럽가기’라는 협의조항은 시청자들이 생각하기에도 생뚱맞았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클럽을 가겠다고 하는 것인지 도무지 예상할 수 없었다. 순봉은 항상 점잖은 아버지였기 때문에 더욱이 심중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순봉은 가족들 앞에서 어깨를 들썩거리며 “신나게 놀고 싶어서 그런다”고 했고 강심(김현주 분)은 “나도 클럽은 못 들어간다”고 했다. 이에 순봉은 “그러니까 니들이 방법을 만들어 봐라. 고고장에 들어가는 비용은 내가 대겠다. 기한은 올해 연말까지다. 캬바레도 아니고 클럽이다. 물 좋고 죽이는 데로 잡아라”라고 뜬금없는 협의사항을 전달했다.
가족들은 황당했다. 강심과 달봉(박형식 분)은 놀라워했지만 순봉의 병을 알고 있는 강재는 순봉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삼형제는 이후 아버지가 갈 만한 클럽을 찾기 시작했고 섭외가 어려워 매일 형제들과 모여 논의했다.
순봉의 불효소송 전에는 다 같이 밥 한 끼 먹으려고 한 자리에 모이기도 힘들었는데 불효소송 후에는 삼형제가 모이는 횟수가 많아졌다. 아침을 함께 먹는 것이 순봉의 협의조항이긴 했지만 어찌됐든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날도 삼형제와 며느리 효진(손담비 분), 서울(남지현 분), 중백(김정민 분), 영설(김정난 분)이 저녁에 치킨을 먹으며 여섯 번째 협의조항을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 대화하며 웃는 일이 많아졌고 이를 보던 순봉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순봉은 “시끌시끌하다. 저게 가족인거지. 저렇게 모여서 웃고 떠들고 맞장구 치고 뜻이 안 맞으면 말다툼도 하고 그러다 다시 웃고”라고 말했다. 결국 순봉이 원한 건 클럽을 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서로 간에 사랑을 키우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알 수 없었던 순봉의 마음. 결국엔 가족이었다. ‘기승전가족’인 순봉은 우리네 아버지였다. 순봉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려오는 것이 그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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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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