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9년 만에 'KBS 연예대상'의 대상 영광을 차지했다. 스스로는 오랜 기간 무관의 한을 풀었고, 그 만큼 보는 사람들은 뭉클했다. 분명한 것은 '이유 있는 수상'이였다는 점이다.
유재석은 27일 오후 KBS 2TV를 통해 생방송된 2014 KBS 연예대상에서 함께 후보로 오른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 ‘해피선데이-1박2일’ 김준호와 차태현, ‘불후의 명곡’ 신동엽,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이경규를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
유재석의 KBS에 대한 기여는 '해피투게더'를 10여년째 이끌어오고 있다는 것과 새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의 론칭에 일등 공신이 됐다는 점이다.

물론 MBC '무한도전'이나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활약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생각될 수도 있으나 KBS 주중에 '해피투게더'라는 장수프로그램을 단단하게 한 이가 MC 유재석임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쟁쟁한 경쟁자들인 만큼, 유재석이 수상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였다. 특히 그는 지난 2005년 K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한 이후 무관이였기에 이번 예측도 반반의 확률이였는데, 마침내 2014년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9년만에 큰 박수를 받았다.
이런 그의 수상이 뭉클했던 이유는 그의 지지자로 무대에 선 개그우먼 박미선 말을 통해 더욱 드러났다. 박미선은 "후배들에게 주로 해주는 말이 오래 살아남는자가 이기는 사람이라는 말을 종종 해주는데 우리 '해피투게더' 경우 14년간 목요일 밤을 지켜왔다. 장수 프로그램이고 7년 째 내가 하고 있는데 유재석은 초창기부터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 2014년 많은 프로가 생기고 없어지는데 오래 장수할 수 있다는 건 MC, 너의 능력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방송하면 편하다. 다른 방송국에서 진행할때 다른 친구를 못 믿는다. 내가 정리해야하고 어질러놓은 걸 정리하는 역할 하는데 유재석과 하면 마음놓고 웃고 행복하다. 사실 유재석은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 MC인데 게스트분들을 일일이 배려하면서 재밌는 걸 끄집어내고 재밌다 해주고.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친구다. 개편 때마다 말들이 많은데 재석이가 형과 누나를 챙겨준거 고맙고. 이런 유재석이 KBS에서만 9년째 대상을 못받고 있다. 이제 받고 싶다고 말을 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수상 소감에서 "아까 미선누나가 대상 받고 싶으면 말하라고 했는데 내년이 (상 못받은 지)10년 째라 내년에 말하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올 한 해 시청자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년 한 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 더 큰 화제와 더 높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한편 유재석은 이로써 대상 수상은 11번째 기록을 냈다.
nyc@osen.co.kr
'KBS 연예대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