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 간판타자 우치카와 세이치(32)가 절친한 동갑내기 이대호(32)에게 4번타자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 , 는 28일 우치카와가 4번타자 자리에 욕심을 냈다고 보도했다. 우치카와는 "4번은 한정된 선수밖에 칠 수 없다. 나도 4번을 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감독으로부터 '너에게 맡긴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이왕이면 개막전부터 4번을 치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올 시즌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는 붙박이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144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장, 타율 3할(6위) 170안타(2위) 19홈런(8위) 68타점(12위)을 기록했다. 팀 내 1위에도 20개를 넘지 못한 홈런 숫자와 찬스에서 결정력이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큰 부상없이 시즌 내내 4번 타순에서 중심타선을 지켰다. 3할 타율과 팀 내 최다홈런 그리고 퍼시픽리그에서 두 번째 많은 안타로 기본 활약은 했다. 오릭스 버팔로스 시절부터 일본 진출 후 3년 동안 429경기 모두 4번타자로만 출장할 정도로 확고하다.
그래서 우치카와의 4번타자 도전은 더욱 흥미롭다. 우치카와는 2013년 21경기, 2012년 2경기 4번타자로 출장한 바 있지만 팀 사정에 따른 결정이었다. 시즌 전부터 '붙박이 4번'으로 고정된 적은 없었다. 팀 내 최고 타자의 상징인 4번타자에 대한 욕심이 없지 않았다.
우치카와는 전형적인 3번타자 스타일이다. 올해 122경기 타율 3할7리(5위) 150안타(8위) 18홈런(10위) 74타점(7위)을 기록했다. 장타보다는 정확도 높은 타격으로 14년 통산 타율 3할1푼4리를 기록 중이다. 최근 2년 동안 개인 최다홈런 19개와 18개로 장타력도 많이 향상됐다.
특히 내년 시즌 소프트뱅크 홈구장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의 펜스 높이가 5.85m에서 2~3m 정도 낮춰지고, 좌우중간 거리가 최대 5m 좁혀질 예정이라 장타 생산에 더욱 유리해졌다.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 구장이었는데 이번 변화로 타자들에게 호재가 생겼다. 중심타자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된다.
최근 2년 동안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에도 오히려 홈런수가 증가한 우치카와로서는 홈구장의 변화로 4번타자에 대한 욕심이 더욱 커졌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아키아먀 고지 감독이 물러나고 구도 기미야스 감독이 새로 왔다. 신임 감독 체제에서 이대호가 4번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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