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이 ‘2014 K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유재석의 9년 만의 KBS 대상 수상이자 그의 11번째 대상이다. 유재석은 장수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와 신상 시즌제 예능 ‘나는 남자다’의 활약을 인정받아 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던 두 프로그램을 이끈 유재석의 공이 바닥까지 가라앉았던 KBS 주말 예능을 다시 되살린 ‘해피선데이’의 두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보다 의미 있느냐는 것이 골자다. 이렇듯 연예대상 수상자 선정이 모두 끝났음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낼 정도로 시청자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갔던 ‘2014 KBS 연예대상’의 세 가지 이변을 짚었다.
#유재석 대상, 국민MC 이름값 알렸다

‘해피투게더3’의 MC로, ‘해피투게더’를 10년 넘게 이끌어오는 유재석은 그간 KBS 연예대상과는 인연이 닿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13 KBS 연예대상’은 급조된 ‘먹방상’을 유재석 품에 안겨 시청자의 거센 원성을 받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KBS 연예대상 후보에 9년 동안 이름을 올렸던 유재석은 이날 당당히 주인공으로 호명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재석은 시청률 하향평준화 된 평일 예능 가운데 목요일 밤을 굳건히 지키는 ‘해피투게더3’의 MC로 활약 중. 또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시즌제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를 론칭하며 쇼토크 장르의 가능성을 다시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유재석은 올해 KBS 연예대상과 거리가 있어 보였고, 다양한 예측 속에서도 그의 이름은 지워지는 듯 했으나, 국민MC라는 이름에 걸맞은 상을 수상하며 반전 아닌 반전을 안겼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대상 후보 누락
25주 연속 코너별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대기록의 소유자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강력한 대상 수상자로 예상됐지만, 방송 중간 공개된 대상 후보에 아예 오르지도 못해 아쉬움을 안겼다.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이경규, 차태현, 김준호 등 개인이 대상 후보에 올라갔던 ‘2014 KBS 연예대상’은 개인보다는 팀으로 뭉쳤을 때 더욱 빛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개인 후보자를 선정하지 않았다.
이는 시상식 전부터 대상이 개인 수상이냐, 팀 수상이냐를 놓고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던 것의 연장선상으로, 연예대상 측이 개인 수상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슈퍼맨이 돌아왔다’ 구성원 전체가 후보에서 누락되는 이변을 낳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임이 분명해도, 그것을 모두 공개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색다른 모습을 매주 보이는 아빠들의 수고가 모두 부정된 것은 이변이다.
#‘1박2일’, 간판 예능의 싱거운 수상
대상 후보에 김준호, 차태현 등 두 명의 후보를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음에도 막상 받아든 성적표는 영 신통치 않다. 데프콘이 우수상, 정준영이 최고 엔터테이너상, 김주혁이 신인상 등을 받은 것에 그친 것. 특히 최고 프로그램상, 최우수상, 인기상 등의 주요 부문 수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모두 내줬다.
‘1박2일’은 K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시즌2에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을 시즌3의 유호진PD와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이 다시 살려내 다시 주말 최고의 예능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KBS의 대표 간판 프로그램이 부활했다는 큰 의미를 안고 있는 ‘1박2일’이 이날 시상식에서 다소 소홀한 대접을 받은 것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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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K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