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미경의 연예노트] 예능인 강남과 가수 강남의 색깔은 완벽하게 달랐다.
올 한해는 유독 아이돌 예능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헨리부터 걸스데이의 혜리, 갓세븐의 잭슨, 그리고 강남까지. 잘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하나로 단번에 '대세'로 떠오르면 광고계까지 섭렵했다. 그 중에서 강남은 올 하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아이돌 예능인으로 꼽힌다.
지난 2011년 가수로 데뷔한 강남은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통해 비로소 주목받기 시작했다. 어색한 한국말을 쓰는 외국인 연예인으로서 헨리처럼 4차원을 넘어선 독특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한국 고등학교 생활에 도전한 강남은 내숭 없는 리얼한 모습은 물론, 때로는 엉뚱하고, 흥행하지 못한 아이돌이 겪는 생활고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솔직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헨리가 4차원 별소년 캐릭터를 얻으면서 인기를 끈 것처럼, 강남 역시 솔직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잡으면서 예능에서 인기를 모았다.
예능에서의 주목은 인기로 이어졌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활약에 이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강남을 원했고, 언론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으며, 단독 광고 촬영도 했다. 통장 잔고 3000원이던 강남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부터 JTBC '속사정 쌀롱', MBC '나 혼자 산다'와 '헬로 이방인'에 고정 출연 중이다. 최근에는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에 합류하면서 총 5개의 고정 프로그램을 꿰찼다. 강남의 솔직하면서도 톡톡 튀는 성격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2015년의 예능 활약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예능과 광고계를 접수한 강남은 지난 26일 첫 번째 솔로곡 '어떡하죠'를 발표하면서 또 다른 변신에 성공했다. 이 곡은 강남이 예능에서 보여주던 엉뚱한 4차원 이미지를 완벽하게 지은 애절한 발라드 곡. 강남이 소속된 그룹 M.I.B의 색깔과도 정반대로, 감성적이면서도 아련한 사운드로 이별의 아픔을 그려내고 있다. 예능인이 아닌 가수 강남의 재발견이라는 반응이다.
강남은 이 곡으로 데뷔 후 처음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 곡은 강남이 직접 작사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음악성에 대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의미가 더욱 크다. 강남은 이 곡을 통해 과거 일본에서의 록밴드와 M.I.B이 메인 보컬다운 가창력을 입증했고, 예능에서와는 180도 다른 색깔로 본업인 뮤지션으로 돌아온 것이다.
예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본업인 음악에 대한 관심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강남. 예능인과 가수 사이를 오가며 완벽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준 강남의 다음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정글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