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유느님’의 3사 그랜드슬램, 실현될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2.28 10: 26

개그맨 유재석이 약 9년 만에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를 지켜본 많은 이들은 이대로라면 유재석이 KBS 뿐 아니라 MBC와 SBS에서도 대상을 받아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견하고 있는 상황.
사실 유재석의 수상은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는 결과였다. 올 한 해 ‘해피선데이’의 두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의 성장세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한 동안 주춤했던 KBS 일요일 예능을 살려낸 1등 공신이었다는 점, ‘1박2일’ 역시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함께 일요일 예능을 이끌며 간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누가 대상을 받아도 이견없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대상자로 호명된 것은 유재석이었다. 놀라운 것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나 ‘1박2일’ 쪽에서 대상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이견 없이 결과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됐단 점이다. 그만큼 10년 넘게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유느님’의 공을 치하하는데 동의했다는 의미다.

유재석의 그랜드슬램을 예견하는 데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우선, MBC의 경우 지난해 시상식을 휩쓸었던 ‘일밤’(아빠어디가, 진짜사나이)이 올해는 예년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재석이 이끄는 ‘무한도전’은 올 한해 주요 멤버들인 길과 노홍철이 연이어 음주운전 관련 사건으로 하차하는 불운을 겪으면서도 ‘라디오데이’, ‘토토가’ 등의 ‘대박’ 기획으로 전성기 때에 가까운 시청률을 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SBS에서는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공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한류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여전히 ‘핫’한 스타들의 출연과 매번 색다른 콘셉트의 게임으로 신선함을 잃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SBS 예능프로그램들은 올 한해 '정글의 법칙', '즐거운가'의 김병만을 제외하고는 대상을 수상할 만큼의 활약을 보인 작품이나 인물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유재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 프로그램 모두 메인 MC로 활약하고 있는 유재석이 중심을 잡고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었다면 지속하기 어려웠던 좋은 결과들이다. 만약 남은 두 시상식에서 유재석이 모두 대상을 수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면 이는 예능 역사에 기록될만 한 사건이자 국민MC의 저력을 증명하는 일이 될 것이다.
과연 유재석은 그랜드슬램을 달성, 2014년을 유재석의 해로 만들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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