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세븐(본명 최동욱)이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인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연예병사 규율 논란으로 쓴 소리를 들었던 그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믿어 주신 팬 여러분들에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하루, 하루 열심히 지내겠다”고 말했다. 세븐의 가수 인생 제2막은 이제 시작이다.
세븐은 28일 오전 경기도 포천의 8사단 7598 부대에서 전역식을 갖고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서게 됐다. 취재진과 100여명의 팬들이 있던 이 자리에서 세븐은 컴백 활동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차분하게 사과와 감사 인사를 전하는 그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이었다.
세븐은 지난 2003년 데뷔 이후 많은 팬들에게 사랑 받으며 가수 활동을 해왔다. 입대 직전인 지난해 3월에도 서울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그의 식지 않은 인기는 이날 전역식에서도 엿보였는데, 특히 버스까지 대절해 단체로 온 해외 팬들은 ‘이제부터가 다시 시작이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로 그를 환영했으며, 세븐의 전역 소감을 들은 몇몇 팬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븐이 본격 컴백을 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군 복무 당시 휩싸였던 논란은 파장이 컸고, 연예병사를 폐지시킬 만큼 영향력 있기도 했다. 또한 세븐은 YG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만료된 상태. YG 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들은 전역식에서 세븐을 마중하며 그를 돕기는 했지만 이는 소속사 계약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븐의 한 측근은 “전속계약과 앞으로의 활동에 관한 것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제 막 전역한 세븐은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예정. 그는 논란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시에는 부대 안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잘못했던 점들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큰 일을 겪고 난 뒤라 쉽지만은 않았다. 팬 여러분들과 부대 간부님들 덕분에 건강하게 전역할 수 있었다.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하루, 하루 열심히 지내겠다”며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세븐은 지난해 3월 19일 경기도 의정부 306 보충대를 통해 입대해 국방부 홍보지원대(연예병사)에 근무하다 같은 해 8월 연예병사가 폐지되면서 야전부대인 8사단으로 재배치돼 군 생활을 했다. 당초 지난 18일 만기 전역할 예정이었으나, 앞서 불거진 연예병사 규율 논란으로 영창을 다녀와 10일 늦은 이날 제대를 하게 됐다.
세븐은 지난 2003년 1집 앨범 ‘저스트 리슨(Just Listen)’으로 데뷔해 2012년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내가 노래를 못해도’로 입대 전 마지막 활동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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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