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이미 시작, 2014 한일 U-18 스토브리그 열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12.28 14: 31

이번 시즌도 축구팬들은 축구를 통해 희비가 교차하는 한 해를 보냈다. 지금은 K리그를 비롯한 모든 축구 이벤트는 끝나고 달콤한 휴식을 취하거나, 이적소식을 들으면서 조마조마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2015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포항시와 ㈜에이치엠스포츠가 27일부터 3일간 포항과 목포에서 개최해 한국과 일본의 유소년 클럽들이 참가한 2014 한일 U-18 스토브리그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포항에는 올해 일본 U-18리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레소 오사카 U-18을 필두로 인터하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오츠고교를 비롯해 유소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이번 스토브리그에 참가하였다. 이날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 U-18은 세레소 오사카를 맞아 시종 치열한 경기를 펼친 끝에 4-3으로 승리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우위를 점하였으며,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대구FC U-18인 현풍고를 눌렀다. 두 경기 모두 프로 유스 팀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앞의 두 경기는 여러 취재진들 및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주목해야 할 경기는 따로 있었다. 바로 고교 축구의 강자인 오츠고교와 상무상주의 유스팀인 용문고교와의 경기였다. 
한국을 찾은 이유는?

이번 경기에서 오츠 고교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축구를 보여주면서 이날 찾은 축구팬들을 매료 시켰다. 먼저 골 에어리어 주변에서 보여준 빠른 판단력과 패스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드는 모습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가던 오츠고교는 전반에만 3골을 기록하면서 승부의 키를 잡아 나갔다. 후반 들어서 상주 용문고 역시 반격을 가했지만, 전반전의 우위를 뒤집지 못하면서 3-2로 오츠고교가 승리를 잡았다.
이처럼 상대가 움직이기 전에 연결하는 빠른 패스와 수비수를 필두로 순서대로 올라가는 빌드업 전개와 더불어 상대에 끊임없이 공세를 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한국에 와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지만, 두 번째(2진) 경기에서 그 의문점은 풀리게 되었다. 용문고교의 장신 공격수와 빠른 측면을 통한 공세에 오츠고교는 공중 볼 경합에서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실점을 허용하면서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일본에서는 맛볼 수 없는 한국 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 여기에서 일본의 실력 있는 축구팀들이 이번 스토브리그에 참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국축구와 일본축구의 화학반응
일본에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팀을 가지고 있다. 야구 전국대회가 펼쳐지는 고시엔이라는 경기장의 그라운드를 밝기 위해서 많은 관문을 통과 해야 하지만, 축구도 역시 고등학교의 경우는 12월부터 개최되는 전국고교 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여기에 전국 각지에서 실시되고 있는 유소년 리그 역시 3부 리그가 펼쳐질 정도로 많은 축구팀이 참가하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성격과 전술을 무기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과 같은 거친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팀은 찾기 어렵다. 최고의 기술과 패스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거친 압박과 몸싸움에 부담을 느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 일본 축구의 고민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참가한 오츠고교 역시 일본의 3대 유소년 대회 중 하나인 인터하이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 하였지만, 후반 막판 실점하며 연장전에서 역전을 허용, 준우승에 머문 점 역시 이를 뒷받침 한다. 따라서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서 일본의 유소년 팀들은 일본에서 경험하기 힘든 상대와의 경기를 통해서 앞으로의 경기에서 예상 외의 상황에 대처 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한국도, 일본축구의 특징인 빠른 패스 및 개인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처럼 2014 포항 한일 U-18 스토브리그는 한국축구와 일본축구의 충돌을 통한 화학 반응을 통해 더욱 새롭고 강한 팀으로 거듭 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내년에는 어떤 스토리가 기다리고 있을까?
첫날 스토브리그를 마치고 한국 일본 지도자 만찬회에서 내년도 스토브리그 청사진 얘기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 고교 우수팀을 6개씩 참가시키자는 이야기다. 일본 지도자들의 이번 스토브리그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양국의 어느 대회보다 수준이 높고 색깔이 확실히 다른 두 나라의 축구가 만나 배울점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한일U-18스토브리그를 주최하는 ㈜에이치엠스포츠 최종환 대표는 “양국 지도자들의 입맛에 맞는 수준높은 한일 유소년 교류전을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양국 축구발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개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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