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런닝맨’ 류현진·강정호, 2014 끝내기 예능 ‘웃음과 감동’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12.29 07: 01

야구선수 류현진과 강정호가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2014년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괴물투수’ 류현진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강정호는 재치 있는 입담과 발군의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한 한편, 방송 말미에는 ‘끝내기 안타’와도 같은 감동을 선사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했다.
이날 ‘런닝맨’은 외인구단 동계훈련 레이스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다양한 미션을 하며 9시간 안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야 했다. 오랜만에 ‘런닝맨’들을 만난 류현진은 한층 성장한 예능감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멤버들의 첫 미션은 류현진에게 15분 안에 지정된 멘트를 받아내는 것. 인사는커녕 알 수 없는 말들을 뱉어대는 멤버들에 류현진은 잠시 당황한 듯 했지만, 그는 곧 미션을 눈치채고는 오히려 멤버들을 놀리기 시작했다. ‘나 14승 했지롱’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던 하하에게 그는 “나 14승 했는데”, “나 14승 했지만”이라며 약을 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 결국 끝까지 답을 알아내지 못한 개리와 송지효의 멘트에는 “둘이 그냥 커플 해”라며 ‘쿨’하게 탈락시켜 모두를 웃게 했다.
이후 고려대에서 ‘류’씨 성의 여학생을 찾아야 했던 미션에서 그는 유재석과 ‘류’인지 ‘유’인지 신경전을 벌였는데, 결국 ‘유’는 안 된다는 결론을 본인이 지었음에도 이를 후회하며 한숨을 푹푹 쉬는 그의 모습에서는 인간미도 보였다. 이 외에도 류현진은 미션 중 멤버들의 몸개그에 함박 웃음을 짓는 등 ‘폭풍 리액션’을 하며 방송을 지루하지 않게 꾸몄다.
강정호의 활약도 돋보였다. 강정호는 등장과 함께 ‘런닝맨’을 자주 보냐는 멤버들의 질문에 “초능력 야구 편 나가고 싶었다”며, “그런데 그때는 내가 현진이보다 입지가 좁았다”고 허심탄회하게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커플 줄넘기 미션 중 강정호는 “몇 개 하면 되냐”, “50개만 딱 채우겠다” 등 자신만만한 말을 하고는 1, 2차 시도에서 각각 0개, 1개를 기록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괴물 타자’ 강정호의 반전 실력이 ‘웃픈’ 분위기를 자아낸 것. 하지만 이후 그는 커플 줄넘기 3차 시도에서 64개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이어진 ‘인간 볼링’ 미션에서도 몸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쳐내 ‘런닝맨’ 팀을 미션 성공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웃고 즐겼던 ‘런닝맨’은 방송 말미에 깜짝 이벤트를 숨겨두고 있었다. 멤버들이 도착한 최종 목적지는 목동 야구장. 강정호가 몸을 담은 넥센의 홈 경기장 마운드에는 류현진을 상징하는 ‘R 99’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그 위에는 원동중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서 있었다. 이들은 폐교 위기에 놓였던 학교를 야구부의 힘으로 살려낸 영웅들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소원은 바로 류현진과 강정호를 만나는 것. 두 사람은 미션을 통해 원동중학교 학생들의 꿈을 이뤄주게 됐다.
2014년의 마지막 ‘런닝맨’은 이렇게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웃음 끝에는 감동이 있었고, 류현진과 강정호는 예능이라는 필드에서도 몸 사리지 않고 활약하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sara326@osen.co.kr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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