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라졌다 싶으면 다시 등장한다.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이하 'K팝스타4')가 매주 보여주는 마법이다.
지난 28일 방송된 'K팝스타4'에서는 그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은 천재가 나타났다. 릴리 M은 이제 고작 13세의 소녀로, 호주 대자연에서 뛰어놀다 'K팝스타'의 치열한 승부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K팝스타4'가 이진아, 정승환 등의 감성 보컬을 강조했다면, 릴리M은 가창력에 집중했다. 그는 어린 나이를 무색케하는 노래 실력으로 세 심사위원과 시청자를 깜짝 놀래켰다.
이날 릴리M이 선보인 노래는 데미 로바토의 '스카이스크래퍼(skyscraper)'였다. 이 노래는 릴리M이 그 감정을 표현하기엔 쉽지 않은 곡. 이별의 아픔을 노래로 표현하기엔 릴리M은 작고 어렸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길지 않은 그의 가창 동안 깨끗하게 씻겨 내려갔다. 릴리가 노래를 마치고 서툰 한국말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박진영은 "내가 더 고맙다"고 답했다.
이어 박진영은 경의로운 표정으로 "놀랍다.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완벽한 호흡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완벽해서 할 말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 유희열은 "감정을 표현하기도 복잡하다. 흉내내서 될 곡이 아닌데, 그냥 자기 노래다"며 놀라워했다. 마지막으로 양현석은 "지금까지 봤던 또래 중 1등이며, 솔직히 말하면 앞으로 10년동안 못 볼 것 같다"며 극찬 중의 극찬을 내놓은 뒤 "YG로 간다면 YG가 아주 잘 될 것 같다"면서 캐스팅 욕심을 내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의 전문가 평가 뿐 아니라 가창력과 음색 등 음악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그가 어린 천재라는 걸 잘 알 수 있는 실력이었다. 어린 나이,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노래의 감정과 가창력이 TV를 넘어 안방극장을 놀라게했다.
'K팝스타4'는 이제야 2라운드를 마친 상황으로, 이제 첫 술을 떴을 뿐인데도 화제성은 뜨겁다. 이는 이 프로그램이 보여준 천재들의 향연 덕분.
이진아, 정승환 등의 참가자들은 음원차트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기성 가수들을 제친, 아마추어들의 반란이었다. 이는 'K팝스타4'가 보여준 '천재들의 대결'로 모인 대중들의 관심이 보여준 결과였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한 회에 한두명씩 특별히 부각시키며 활약상을 비춰 더욱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데, 오는 3라운드 콜라보레이션 오디션에서는 이들이 모두 한데 모일 예정. '천재들의 대결'이 과연 대중을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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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