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고 장난치는 여섯 남자들을 등장만으로도 얌전한 아들들로 만들어버리는 김제 할머니 대표, 배말례 할머니의 반가운 얼굴이 시선을 끌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제주 서귀포에서 송년 여행을 즐기는 멤버들(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기상 악화로 마라도에 들어가지 못하고, 급히 구한 숙소에서 복불복 게임을 펼쳤다.
이날 연말 시상식 시즌을 맞아 어워드 형식으로 진행된 게임에서, 멤버들은 일년 동안 ‘1박2일’ 시즌3을 빛낸 ‘최고의 게스트 공로상’ 부문 투표를 진행했다. 특히 ‘전원일기’ 편의 김제 할머니 가운데, 김준호와 짝꿍이었던 배말례 할머니가 직접 제주도를 찾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배말례 할머니는 “아들 보러 왔다”면서 손수 떡을 만들어 와 감동을 안겼다. 또 배말례 할머니는 김준호에 “못 볼 줄 알았다. TV에서 보면 박수 친다”고 말하면서 ‘1박2일’ 여행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뭉클함을 더했다. 할머니는 당시 김준호가 마당에서 야외 취침을 한 것이 못내 마음이 걸려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고, 김준호는 그건 유호진PD의 잘못이라고 할머니의 마음을 풀어주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한 멤버들은 다음날에도 다른 할머니들이 더 오셨을 것 같다면서 이들을 찾는 모습을 보여 단 한 번의 녹화였지만 끈끈하게 쌓인 정의 깊이를 알게 했다. 또 배말례 할머니는 당시 보였던 거침없는 방송형 입담을 다시 한 번 펼쳐내면서, 아침 게임인 노래방에서도 반주를 무시하는 독창적인 창법으로 흥을 더해 1주년 기념 여행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1박2일’ 시즌3은 한 번의 여행에서 만들어진 에피소드를 마무리 하지 않고 연속성이라는 장치를 더해 멤버와 시즌3의 성장을 그려내면서 시청자에게 드라마를 보는 듯 다음을 더 기대하게 하는 중독성을 내뿜고 있다. 이에 간간히 등장하고 있는 ‘전원일기’ 편 할머니들은 빠른 템포를 유지하며 쉴 틈 없는 웃음 폭탄을 던지는 ‘1박2일’에 숨고르기를 가능하게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그때 당시의 감동을 계속해서 전하고 있다.
멤버들의 재기 발랄한 센스와 입담보다, 그간 미처 알지 못했던 여섯 멤버의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했던 ‘전원일기’ 편은 ‘1박2일’의 소박하고 따뜻한 감성을 대표한 특집으로, 2015년에도 이들 여섯 멤버들의 활약과 할머니들의 특별 출연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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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