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로 재계약 완료, 치열한 외인 타자 경쟁 예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2.29 05: 51

삼성 라이온즈가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7)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앞서 NC 다이노스와 재계약한 에릭 테임즈(28)를 포함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두 외국인 타자가 국내 무대에 잔류하며 다음 시즌 더 치열한 외인 타자 경쟁을 예고했다.
나바로는 28일 총액 85만 달러에 삼성과 재계약을 마쳤다. 에이스 릭 밴덴헐크와 재계약에 실패한 삼성이지만 나바로를 잡으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나바로는 올 시즌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이끈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배영섭의 군 입대로 공백이 생긴 리드오프 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나바로는 올 시즌 타율 3할8리, 출루율 4할1푼7리의 성적뿐만 아니라 31홈런을 때려내며 리그 5위를 마크했다. 여기에 25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기동력까지 갖추고 있어 만능형 1번 타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서도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의 맹타로 MVP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에 앞서 NC 외국인 타자 테임즈도 연봉 1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테임즈는 나바로와 함께 올 시즌 프로야구의 흥행을 이끌었던 외국인 타자다. 성적만으로 봤을 때는 나바로를 뛰어 넘었다. 올 시즌 타율 3할4푼3리(리그 8위), 37홈런(3위), 121타점(2위) 등 거의 모든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뛰어난 친화력까지 갖추어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힌다.
몇몇 구단들은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 부진과 한국 적응 실패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삼성과 NC만은 이들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나바로와 테임즈의 활약이 두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외에도 브래드 스나이더(넥센)와 브렛 필(KIA)이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뛴다. 필은 타율 3할9리 19홈런 10도루 66타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팀 성적에 가려졌을 뿐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LG서 뛰었던 스나이더는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넥센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다음 시즌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이미 한국서 검증받은 선수들에다가 미국에서 나름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 새로 합류하기 때문이다. LG는 2006시즌부터 빅리그에 데뷔한 베테랑 내야수 잭 한나한을 영입했고 롯데는 메이저리그 통산 61경기의 경험이 있는 외야수 짐 아두치를 데려왔다. 한화는 올 시즌 만점 활약을 펼친 펠릭스 피에와 결별했지만 또 다른 강렬한 케릭터의 소유자 나이저 모건의 영입으로 빈자리를 메우려 한다. kt의 첫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도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로 꼽혔던 만큼 가능성 있는 자원이다.
SK와 두산은 아직 외국인 타자 영입을 확정짓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타 구단에서 뛰게 된 외국인 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만만치 않은 경험을 지니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 타자는 한 구단의 전력을 크게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나바로와 테임즈가 이미 올 시즌 활약으로 증명한 바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수준을 높였던 나바로, 테임즈 등 외인 타자들의 잔류에 이어 새 얼굴들의 등장으로 다음 시즌 더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된다. 과연 2015시즌 외인 타자들의 대결이 어떤 향방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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