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세스크 파브레가스(27, 첼시)의 클래스는 달랐다.
파브레가스의 발 끝에서 첼시가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정확한 판단을 바탕으로 함 침투 패스를 시도해 전반 46분 에당 아자르의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첼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에서 열린 2014-2015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사우스햄튼과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였지만 이날 경기는 안심할 수 없었다. 최근 흔들리던 사우스햄튼이 연승을 달리며 부진에 탈출해 분위기를 반전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적지 않은 전력이 이탈했음에도 전술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사우스햄튼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경기 내용에서 첼시는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공격진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전반전 슈팅이 1-7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전반전 결과는 1-1이었다. 파브레가스의 절묘한 패스가 경기를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반 17분 사이도 마네에 선제골을 허용한 첼시는 지속적으로 동점 기회를 노렸지만 문전에서의 슈팅 기회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46분 파브레가스의 패스 하나가 전반전 처음이자 마지막 슈팅을 만들었다. 에자르의 침투 속도에 정확히 맞춘 패스는 그대로 동점골로 이어졌다.
파브레가스의 감각적인 패스는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 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된 파브레가스는 자신을 향한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시즌 내내 뛰어난 패스를 선보이고 있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도움 부분 2위 질피 시구르드손(스완지 시티, 8개)과 차이는 무려 5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파브레가스의 패스는 결과적으로 첼시를 패배에서 구해낸 중요한 패스가 됐다. 첼시로서는 이날 패배는 가장 피하고 싶은 최악의 수였다. 하지만 첼시는 파브레가스 덕분에 2위서 추격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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