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민수의 아들 후는 여전히 참 바람직한 어린이다. 어린이다운 귀여운 발상과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천사 같은 마음씨,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는 천진난만함과 기발한 언어사용까지 많은 어른들을 첫눈에 반하게 했던 아이다운 매력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후는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에서 아빠 윤민수와 함께 캐나다 밴프를 여행했다.
이날 돈을 다 써버려 빈털터리가 된 윤민수 부자는 안정환-리환 부자의 숙소를 찾아가 빌붙었다. 여전히 티격태격 즐거운 윤민수-안정환의 끈끈한 ‘케미스트리’가 웃음을 더했다.

앞서 생일이었던 후는 안정환으로부터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붉은 넥타이를 선물 받았다. 넥타이를 받아 들고 예의 바르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한 그는 이내 배에 넥타이를 두른 독특한 착용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후의 모습을 본 안정환은 “그걸 샅바처럼 매면 어떻게 하느냐”고 당황했지만, 천진난만한 후는 마냥 신이 난 모습이었다.
이튿날 윤민수 부자-안정환 부자는 함께 개썰매를 타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 레이크 루이스에 가서 눈으로 뒤덮인 호수의 절경을 감상했다. 윤민수는 후에게 가져온 플루트를 불어 보라고 제안했고, 후는 추위에 “손이 얼 것 같다”고 하면서도 아빠의 말을 따라 플루트를 불었다.
추위는 생각보다 강했다. 후는 이내 플루트를 던지고 줄행랑을 쳤고 친구 같은 아빠 윤민수는 장난스럽게 유키 구라모토의 ‘레이크 루이스’를 틀어 놓고 립싱크로 플루트를 연주하는 시늉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장난기 넘치는 아빠 윤민수와 순진한 후의 여전한 찰떡 호흡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후는 여전히 ‘아빠어디가’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어린이다. 벌써 초등학생 형이 된 그는 올 한 해 ‘아빠어디가’ 아이들의 든든한 맏형으로 활약해왔다. 맏형이 됐다고 해서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후는 올 한 해도 여전히 아이다운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조금씩 더 성장하는 모습으로 흐뭇함을 자아냈다.
현재 ‘아빠어디가’는 휴지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일요일 저녁마다 봤던 후의 모습도 당분간은 볼 수 없을 예정.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국민 ‘귀요미’ ‘후요미’와의 예고된 작별이 벌써부터 아쉬움을 낳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된 '아빠어디가'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초저가 해외배낭여행을 떠난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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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