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MBC 방송연예대상'이 문자투표의 도입에도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 시상식으로 진행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오후 8시 55분, 상암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MBC 방송연예대상은 최초로 100%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문자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MBC는 "대상 후보는 생방송 시작과 동시에 공개되며, 후보들 중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사람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다"고 밝혔던 바다.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문자 투표로 대상을 결정하는 것은 방송연예대상 역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시청자가 직접 뽑은 대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미 유력 후보의 예측으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양날의 칼이다.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는 유재석이다. 과연 유재석의 독주일 지, 아니면 다른 반전이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 앞서 약 9년 만에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그다. 유재석이 KBS 뿐 아니라 MBC와 SBS에서도 대상을 받아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MBC의 경우 지난해 시상식을 휩쓸었던 ‘일밤’(아빠어디가, 진짜사나이)이 올해는 예년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유재석이 이끄는 ‘무한도전’은 올 한해 주요 멤버들인 길과 노홍철이 연이어 음주운전 관련 사건으로 하차하는 불운을 겪으면서도 ‘라디오데이’, ‘토토가’ 등의 ‘대박’ 기획으로 전성기 때에 가까운 시청률을 내며 승승장구한 것이 유재석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더욱이 유재석을 향한 대중의 호감도는 상당히 큰데, 최근 한국갤럽이 만 13세 이상 남녀 1,703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코미디언/개그맨을 두 명까지 물은 결과, 유재석이 43.3%의 지지를 얻어 3년 연속 1위에 올랐던 것은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유재석은 지난 2006년, 2007년, 2009년, 2010년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공동으로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받기도 했다.
MBC가 한 해 동안 MBC를 사랑해준 많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의 참여로 더욱 풍성한 시상식을 만들기 위해 투표제를 도입했다고 하나, 그것이 쫄깃한 시상식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지는 지켜볼 만한 일이다.
더불어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과 ‘베스트 커플상’도 투표로 진행된다. 방송인 김성주와 배우 김성령,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의 진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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