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호와 김래원이 70년대 스타일을 완벽 재현했다.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 '강남 1970'이 처절했지만 성공을 향한 꿈을 꿀 수 있었던 70년대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강남 1970' 제작진은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70년대를 리얼하게 담고자 노력했다. 가죽 재킷을 걸치고 담배가게 앞에서 공허한 표정을 짓는 종대 역의 이민호는 기존에 공개됐던 슈트 차림의 모습과는 다른 거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80년도에 태어났고, 현대적인 얼굴이라 생각해서 70년대 시대가 위화감 없이 어울릴 수 있을까”라 걱정했던 것과 달리 기존의 재벌남 이미지를 벗고 70년대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 시대 안에 녹아드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1차 포스터 공개 후 화제를 모은 김래원은 보잉 선글라스와 화려한 프린트의 빅 컬러 셔츠가 어우러져 70년대 패션을 리얼하게 재현함은 물론, '앗쌀한' 한탕을 노리는 거침 없는 청춘 용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강남 1970' 측은 "1970년대 스타일뿐만 아니라 극의 주된 배경인 개발이 시작되기 직전 허허벌판의 강남은 물론, 다양한 패션과 소품 등을 이용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며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금은 자취를 찾아볼 수 없는 바퀴 세 개짜리 삼륜차, 당시 최고급이던 볼보 자가용 등 다시 한번 복고 열풍을 일으킬 소품이 대거 등장하며 더불어 70년대 사회를 흔들었던 춤바람 열풍을 불러온 캬바레 문화가 ‘봉봉캬바레’로 재탄생했다. 시장 바구니를 일렬로 쫙 세우고 제비들과 춤추기 여념 없는 여성들은 당시 자유를 꿈꿨던 풍토를 그대로 보여준다.
유하 감독은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라는 책에서 대선 자금을 만들기 위해 권력층에서 강남 개발을 하게 됐다라는 구절을 봤다"라며 최하층인 넝마주이와 부를 움켜쥔 권력층, 양극단이 마주했던 70년대 강남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게 된 시초를 밝힌 바 있다. 내년 1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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