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2.29 09: 07

요즘 음원차트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다.
신년을 앞둔 이달, 음원차트에 유독 역주행을 기록하는 곡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걸그룹 EXID가 지난달부터 '직캠' 효과로 발표 3개월여 만에 '위아래'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토.토.가' 방송 이후 18년 만에 그룹 터보의 곡이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0일께 EXID의 곡 '위아래'가 발표 3개월여 만에 음원차트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위아래'의 활동이 마무리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한 팬이 행사장에서 찍은 이른바 직캠 영상 때문이다.

EXID는 이를 계기로 놀라운 역주행을 기록하면서 올 연말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위아래'가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지상파 3사 음악 방송에도 다시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시즌송처럼 종종 활동 시점이 지난 곡이 차트에 다시 오르거나 롱런을 기록한 적은 있어도 EXID처럼 방송활동까지 다시 시작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팬들은 이를 놓고 '강제 컴백'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EXID에 이어 이번에는 추억의 그룹 터보가 놀랄만한 역주행을 기록했다. '무한도전' 효과다. 지난 27일 방송된 '무한도전-토.토.가'를 계기로 터보의 노래 '러브 이즈(Love Is)'와 '화이트 러브(White Lovw)', '나 어릴적 꿈'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러브 이즈'는 3일째 정상을 기록하는 등 발표 18년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시청자들의 마음속 추억을 한 페이지 들추는 동시에 음원차트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터보뿐만 아니다.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했던 걸그룹 S.E.S의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과 지누션의 '말해줘',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 엄정화의 '초대' 등도 차트에 등장했다.
'무한도전-토.토.가'가 추억을 매개로 시청자들과 제대로 소통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다음 주에도 '토.토.가' 무대가 방송될 예정이라, '무한도전'의 힘을 빌려 시작된 90년대 추억의 가수들의 차트 역주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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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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