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김응룡 감독님, 항상 감사하게 생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29 13: 00

한화 영건 에이스 이태양(24)은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집중 관리를 받으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그에게 무리한 투구보다 적절한 훈련과 휴식을 병행토록 했다. 이태양은 "예전에는 이런 관리 같은 건 생각도 못했다"며 스스로 달라진 위치에 놀라워한다. 
데뷔 후 줄곧 2군에서 머물며 무명으로만 있던 그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김응룡(73) 전 감독과 만남부터였다. 김 감독은 키 크고 덩치 좋은 이태양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지난 2년간 겨울 비활동기간마다 따뜻한 제주도에서 자율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사비를 털어 지원했다. 그 2년을 통해 이태양은 훌쩍 자랐다. 
올해는 제주도가 아니라 대전에서 자율 훈련하고 있는 이태양은 지난 2년을 떠올리며 "12월에 열심히 운동한 것이 시즌 때 많이 도움 됐다. 12월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김응룡 감독님께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님이 오시면서 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옛 스승에 감사함을 나타냈다. 

2012년까지 프로 입단 후 3년 동안 1군 1경기 등판이 유일했던 이태양은 김응룡 감독 부임 첫 해였던 2013년 1군에서 31경기에 나와 적응기를 가졌고, 올 시즌 30경기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로 활약하며 일약 에이스로 도약했다. 김응룡 감독이 한화에 있는 2년 동안 남긴 최고 작품은 이태양이었다. 
한화에 있을 때부터 김 감독과 자주 전화통화를 나눌 정도로 어르신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간 이태양은 김 감독이 팀을 떠난 뒤에도 꾸준하게 전화를 드린다. 그는 "가끔씩 안부인사로 전화를 드리고 있다. 아직 찾아뵙지는 않았다. 지금은 내년이 더 중요하다. 확실하게 성적을 올린 뒤 감독님을 찾아뵐 것이다"며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제자가 되겠다고 했다. 
김응룡 전 감독도 이태양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이태양이 전화가 왔는데 열심히 하라는 말만 해줬다. 7승밖에 못했는데 잘한다고 볼 수 있나. 칭찬하면 안주하고 자만할까봐 못하겠다. 아직 멀었다. 더 잘해야 한다"며 "새 감독이 와서 이끄는 데 이태양을 만나서는 안 된다"는 말로 멀리서나마 제자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도 내년 시즌 선발의 한 축으로 이태양을 꼽고 있다. 이태양은 김응룡 전 감독에 이어 김성근 감독까지 시대의 명장들 밑에서 계속 기회를 잡게 됐다. 그는 "김성근 감독님께서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더 책임감이 생겼다. 생각해주시는 만큼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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