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축구하고 싶어요".
축구장에서 불의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는 신영록(27)이 그라운드에 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다졌다.
대한축구협회가 설립한 사회공헌기구인 축구사랑 나눔재단(이사장 이갑진)이 축구 경기 도중 사고를 당해 힘겨운 생활을 하는 신영록과 이재호(58) 씨에게 성금 전달 행사를 가졌다.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고 싶은 꿈을 꾸고 있는 신영록이 자리했다.

신영록은 지난 2011년 5월 8일 K리그 경기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당시 제주 트레이너 김장열 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맞았겠지만 신영록은 48일만에 깨어나 지켜보던 이들에게 희망을 안겼다.
이날 행사에서 신영록은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건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였다.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그지만 신영록은 똑바로 발음하기 위해 노력했다.
박주영, 이근호 등과 함께 대표팀의 골잡이로 촉망받던 신영록은 쓰러진 뒤 그라운드에서 노력했던 것 보다 더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숨을 이어가던 그는 끝내 일어났고 다시 재활을 위해 노력중이다. 그의 뒤에서 부모님은 항상 함께 하면서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 중.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질지 모르지만 신영록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재활 하는 것이 힘이 들어요. 그러나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면서 "다시 축구하고 싶어요"라면서 여전히 빛나는 눈으로 자신의 목표를 말했다.
행사를 마치고 빠져 나오는 동안 그의 뒤에서 항상 지켜보고 있는 어머니 전은수 씨는 "영록아 고개들어"라면서 아들이 가는 길에 끝없는 응원을 보냈다.
한편 행사에 참가한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은 "매년 연말에 1억 원씩 기부를 할 예정이다. 첫번째 집행이던 올해에는 상징적인 곳에 기부하고 싶었다. 축구를 그만두게 된 분들께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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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