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뉴욕 양키스는 선발진이 붕괴되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돌풍을 일으킨 다나카 마사히로가 13승 5패, 평균자책점 2.77로 선전했지만 결장 기간이 길었다.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구로다 히로키가 전부였다.
그러나 그런 구로다까지 최근 친정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계약하며 일본으로 돌아갔다. 199이닝을 소화했던 구로다는 리그 정상급 이닝이터 중 하나였다. 또한 11승 9패, 평균자책점 3.71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해냈을 만큼 꾸준한 선발투수였다.
현재 양키스 선발진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후반기 선발진을 지탱했던 브랜든 맥카시도 이미 구로다가 떠나기 전 다저스와의 계약에 합의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건너온 뒤 14경기에서 7승 5패, 평균자책점 2.89로 활약했던 맥카시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마무리 데이빗 로버트슨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이탈했지만 불펜보다는 선발의 구멍이 더 크다. 불펜의 문제는 앤드류 밀러 영입, 델린 베탄시스 등 기존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지만, 선발진에는 아직 물음표가 많이 붙어있다.
물론 건강하기만 하다면 큰 문제는 없다. 다나카와 더불어 CC 사바시아는 1년 내내 건강히 선발 로테이션만 지킨다면 능히 30승을 합작할 수 있는 원투펀치다. 여기에 기대주인 마이클 피네다까지 가세하면 구로다와 매카시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피네다는 다음 시즌 양키스 선발진의 최대 변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시즌 기대를 모으지만, 2012년에 양키스에 입단하고도 새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것은 올해가 처음일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번 시즌 역시 5승 5패, 평균자책점 1.89로 피칭 내용은 나쁘지 않았으나 13경기에 등판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등 부상에 시달렸다.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건너온 네이선 이오발디의 가세도 선발진에는 힘이 된다. 스윙맨인 데이빗 펠프스, 내야와 외야를 넘나들 수 있는 마틴 프라도를 잃었지만 이오발디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올해 33경기에서 6승 14패, 평균자책점 4.37로 표면적인 성적은 좋지 않아 보이지만 199⅔이닝을 책임진 이닝이터다. 또한 무엇보다 90마일대 후반의 강속구를 지닌 젊은 투수라는 이점이 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많은 변수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다나카는 천천히 재활에 임했고 사바시아는 건강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있다. 여기에 피네다와 이오발디, 토미존 수술 후 돌아올 이반 노바 등이 있다. 키 플레이어가 되는 것은 역시 피네다다. 양키스에서의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선발진 부활에 앞장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