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문성현(23)은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지만 팀에서 보는 기대가 남다른 기둥이다.
넥센은 29일 "문성현과 기존 연봉(8500만원)에서 2500만원(29.4%) 이상된 1억1000만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문성현은 올 시즌 9승4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하며 팀 토종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를 올렸다. 내년 양띠 해를 맞는 양띠 선수 문성현이 받은 연봉 선물이다.
문성현은 올 시즌 5월까지 8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9.19를 기록하며 6월 2군행을 지시받기도 했으나 7월부터 다시 팀에 합류했고 후반기 9경기에서는 5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0으로 호투, 전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 옆구리 부상만 아니었다면 10승도 가능해보였다.

내년 문성현이 짊어진 책임감은 더 크다. 팀 내부에서도 내년 문성현의 10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넥센은 2009년 이현승(현재 두산) 이후 토종 10승 투수가 아직 없다.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채운 토종 선수 중 10승에 가까운 투수가 바로 문성현. 아직 어리지만 팀의 토종 에이스가 될 재목이라는 것이 선후배들의 기대다.
특히 내년 주전 유격수 강정호가 사라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투수진의 역할도 중요하다. 올해는 타자들이 투수들의 부진의 메워줬다면 내년은 투수들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문성현 역시 올해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고 풀 시즌 선발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토종 선발이 한 명이라도 잡힌다면 넥센의 선발진은 올해보다 수월하게 돌아갈 수 있다.
문성현은 연봉 협상 후 "스프링캠프 동안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경기 수가 늘어난 만큼 로테이션을 잘 지켜내는 것이고, 마지막 목표는 기복 없는 피칭으로 올해 놓친 10승을 거두는 것이다.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문성현의 2015년은 팀과 그 모두를 위해 중요한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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