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일밤의 부활'이 방송계 핫 키워드가 됐던 것이 1년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프로그램에 힘이 빠졌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는 7.8%(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방송분(8.0%)보다 0.2%P 하락한 수치로 올해 최저 시청률이다. 각 코너별로 봐도 마찬가지. '아빠어디가'와 '진짜사나이'는 각각 5.2%와 10.0%를 나타냈다.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 2일 시즌3'는 17.9%,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4, 런닝맨)'은 12.1%로 집계된 바다.

'일밤'의 계속되는 침체는 부활 팡파레를 울렸던 영광스런 과거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하면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아빠 어디가'는 바로 1년 전 '2013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바다. '아빠 어디가'가 올해 힘을 못 쓰면서, 2014 연예대상까지 다소 뻔한 긴장감 없는 그림이 됐다는 분석.
시청률을 떠나 이슈 면에서도 최강자 급이였던 '아빠어디가'는 결국 조용히 시즌2의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
'아빠 어디가' 측은 이미 지난 7일 마지막 촬영을 완료했다. '아빠 어디가' 관계자는 "추가로 개별촬영이 있을 수 있지만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촬영은 강원도에서 마쳤다"며 "마지막 촬영에서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이별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편집에 따라 1월 중이나 2월 종영한다.
더욱 아쉬운 점은 후발 주자인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점진적인 구성 변화와 신의 한 수 게스트로 완벽히 자리잡아갔던 것과 비교할 때 '원조의 쇠락'이라는 부분에 있다. 물론 어떤 예능프로그램이든 시간이 지날수록 노쇠함은 피하지 못하겠지만, '아빠 어디가'는 오랜만에 '일밤'을 살려낸 효자 프로그램이였고, 그 만큼 장수프로그램의 가능성까지도 내다봤기에 존폐의 기로에 서서 폐지로 막을 내리는 이 상황이 더욱 씁쓸하다.
복합적인 문제가 있겠지만, 제작진이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고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한다는 것, 순수성 및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 너무나 강력해진 동시간대 라이벌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진짜사나이'는 그래도 '아빠 어디가'보다는 상황이 좋았다. 여군 특집은 금년 방송 중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출연진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걸스데이 혜리 같은 경우는 '진짜 사나이'의 부정할 수 없는 수혜자다. 하지만 '그 이후' 다시 절실한 한 방이 필요한 모습이다. 현재 준비 중인 '여군특집 두번째 이야기'가 휘청거리고 있는 '일밤'을 잡아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아빠 어디가' 후속 프로그램으로는 애완동물 키우기를 콘셉트로 한 아이템 등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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