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에이스는 누구인가.
미국 '폭스스포츠' 존 모로시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특급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29)와 연장계약과 관련 이번 오프시즌에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가 돼 '투수 최대어'로 기대받는 프라이스는 올 겨울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몸값이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이처럼 디트로이트가 프라이스와 협상 테이블을 열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FA 최대어 투수 맥스 슈어저(30)의 영향이 크다. 슈어저는 올초 스프링캠프에서 디트로이트와 협상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한 채 FA로 시장에 나왔다. 또 다른 투수 최대어 존 레스터가 6년 1억5500만 달러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반면 슈어저는 별다른 진전이 없다.

결국 슈어저의 계약은 해를 넘기게 됐다. 슈어저가 특급 투수인 것은 맞지만, 퀄리파잉 오퍼에 따른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과 거액의 몸값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쉽게 접근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슈어저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총액 2억 달러가 보장된 대박 계약을 원하고 있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슈어저가 디트로이트와 재계약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올초 디트로이트는 슈어저에게 총액 1억4400만 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그보다 조건을 조금 높이면 슈어저와 견해 차를 좁힐 수 있다. 다만 내년 시즌 후 FA가 되는 프라이스를 생각하면 선뜻 거액을 쏟아 붓기 쉽지 않다.
지난 여름 트레이드 마감시한 디트로이트는 우승을 위한 승부수로 프라이스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좌완 유망주 드류 스마일리를 내줬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패해 우승이 물거품됐지만 프라이스를 내년까지 쓸 수 있다. 미리 연장계약하거나 가치 높을 때 트레이드를 고려할 만하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슈어저 또는 프라이스 둘 중 하나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미 저스틴 벌랜더가 2019년까지 연봉 2800만 달러로 묶여있다. 디트로이트 재정상 연봉 2000만 달러짜리 투수 3명을 쓸 수 없다. 현재로서는 슈어저가 떠나고 프라이스가 잔류하는 것이 유력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 슈어저가 다시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슈어저가 7시즌 207경기 91승50패 평균자책점 3.58 탈삼진 1321개, 프라이스가 7시즌 186경기 86승51패 평균자책점 3.21 탈삼진 1147개를 기록하고 있다. 슈어저가 2013년, 프라이스가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올해 성적은 슈어저가 33경기 220⅓이닝 18승5패 평균자책점 3.15 탈삼진 252개, 프라이스가 34경기 248⅓이닝 15승12패 평균자책점 3.26 탈삼진 271개. 슈어저는 다승 1위, 프라이스는 이닝-탈삼진 1위였다.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투수를 놓고 디트로이트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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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저-프라이스.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