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영양가 없다? 2014년 NPB 결승타점 3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2.29 15: 47

'이대호가 영양가 없다? 모르는 소리!'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는 올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맛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개인 성적에 있어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144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장, 타율 3할(6위) 170안타(2위) 19홈런(8위) 68타점(12위)을 기록했다. 
팀 내 1위에도 20개를 넘지 못한 홈런 숫자와 찬스에서 결정력이 다소 아쉬웠다. 올해 득점권 타율이 2할4푼4리로 퍼시픽리그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31명의 타자 중에서 27위에 머물렀다. 2012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91타점으로 이 부문 1위의 이대호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정적일 때 이대호의 한 방이 있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은 29일 2014년 일본프로야구 승리타점 '톱10'을 공개했다. 1988년을 끝으로 공식 기록에서는 폐지됐지만 숨은 기록으로 여전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 결과 이대호는 올 시즌 승리타점이 14타점으로 양대리그를 통틀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68타점 중 14타점이 소프트뱅크에 승리를 이끈 결승타였던 것이다. 올해 소프트뱅크가 총 78승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14승이 이대호의 결승타로 만들어졌다. 
물론 결승타는 1회 선제 타점도 뒤집히지 않고 그대로 이기면 승리타점으로 기록된다. 아무리 잘 쳐도 팀이 지면 인정이 안 된다. 소프트뱅크가 투타에서 안정된 전력을 갖춘 강팀이기에 이대호도 보다 많은 승리타점을 올릴 수 있었지만, 결코 해결사 능력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특히 결승타점 14개 중 4개가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올 시즌 홈런 20개 중 6개가 동점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고, 1점차에서 터진 홈런도 7개였다. 즉 1점차 이내 접전에서만 터뜨린 홈런이 13개로 알토란 같았다. 비록 타점이 적고, 홈런이 많지 않았지만 순도로 따지면 4번타자의 몫을 충분히 했다. 
한편 결승타점 1위는 윌리 모페냐(오릭스)로 17타점이다. 2위는 나카타 쇼(니혼햄)의 15타점.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가 이대호와 함께 14타점으로 공동 3위에 오른 가운데 공동 5위 이토이 요시오(오릭스·13타점) 도리타니 다카시(한신·13타점) 마우로 고메스(한신·13타점) 공동 8위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11타점) 초노 히사요시(요미우리·11타점) 공동 10위 앤드루 존스(라쿠텐·10타점)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10타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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