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손담비vs남지현, 당신은 누구 편?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2.31 11: 22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는 두 가지 타입의 며느리가 등장한다. 순봉(유동근 분)의 두 며느리 효진(손담비 분)과 서울(남지현 분)은 자라온 환경과 가치관, 성격 모든 것이 달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어색할 정도다. 때문에 상극일수도, 오히려 절친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서로 다투기 바쁜 이들이다.
효진은 병원장인 권기찬(김일우 분)의 딸로, 온실 속 화초로 자랐다. 양금(견미리 분)의 과도한 보호 속에서 ‘마마걸’로 자란 그는 주관 없이 엄마가 결정해주는 인생을 살아왔다. 이는 최근 밝혀진 양금의 ‘껌 씹던’ 과거와도 연관이 있어보이는데, 양금은 자신과 다르게 맑고 곱게 자란 딸 효진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모양새다.
효진은 강재(윤박 분)와의 결혼을 통해 ‘마마걸’에서 벗어나는 모습. 엄마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 움직이며 강재와의 결혼 후 시작된 두근거리는 연애에 행복해 하지만, 곧 정식 동서가 될 서울의 모습이 영 거슬리는 모양이다. 효진은 자신과는 다르게 빠릿빠릿하고 싹싹한 서울이 눈엣가시로, 이들은 집안에 분란을 만들어내며 복작복작한 차씨네 가족 구성원으로 한 몫을 해내고 있다.

서울은 이름과는 다르게 시골 소녀다. 그는 할아버지 밑에서 외롭게 자란 인물로, 달봉(박형식 분)과 12년 전 결혼하기로 했던 약속 하나만 믿고 무작정 차씨네로 쳐들어올 정도의 강단 있는 인물이다. 서울은 가진 것 없이 욱하는 성질만 있던 달봉을 성장하게 하는 인물로, 똑 부러지고 눈치가 빨라 순봉과 순금(양희경 분) 등 집안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어른 공경할 줄 알고 사려 깊은 서울은 그래서 집안의 철없는 자식들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그중 효진과 가장 트러블을 발생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효진이 가족들의 저녁식사를 담당하던 자리에서, 오븐이 없어 요리를 내올 수 없게 되자 서울이 배고픈 어른들을 위해 나서 효진의 재료를 몽땅 라면으로 끓여버린 일을 꼽을 수 있다. 효진은 자신의 비싼 요리 재료와 식기를 서울이 마음대로 쓴 것, 또 어른들의 칭찬을 가로챈 것에 화가 났고, 서울은 어른들이 배고픔이 먼저라고 맞서면서 이들의 말다툼은 강재와 달봉의 감정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이후에도 효진은 자신보다 한발 먼저 앞에 나서며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서울의 모습에 질투를 숨길 수 없어 긴장감을 높이는 중이다.
시청자들은 아직 정식 며느리도 아닌 서울의 행동이 과하다는 반응, 또 효진이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반응, 효진이 센스 부족이다, 혹은 서울이 사랑 받게 행동한다, 등의 저마다의 의견을 전하며 이들 두 며느리의 상반된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중이다. KBS 주말드라마의 정서상 효진과 서울은 서로 가장 마음이 잘 맞는 절친 동서가 될 것이 분명해보이지만, 이들 두 며느리의 갈등까지 중요한 이야기 줄기로 끌어들인 ‘가족끼리 왜이래’가 현실적인 동서 갈등을 얼마나 세심하게 그려낼지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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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왜이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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